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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EN Nov 24. 2021

꺾은선 그래프를 직접 그리면
숨겨진 것들이 보인다

파워포인트 그래프로 데이터 시각화 하기

파워포인트로 만드는 보고서는 대부분 원본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한글이나 워드 등의 프로그램으로 쉽게 쓰인 것 같지만 여기에도 은근히 도표와 그래프들이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이런 그래프들을 그대로 복붙 해서 넣는다. 

원본의 내용을 옮겼으니 그래프도 그대로 옮긴다는 것인데 작업에 밀리다 보면 그래프가 보여주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채로 슬라이드에 담기는 경우가 있다.


꾸준히 저출생과 고령화 기본 계획 예산에 대한 글을 쓰던 중(얼룩소 - 저출생 대응 예산, 어떻게 편성되어 있나요?) 이 예산에 대해 분석하는 보고서를 찾게 되었다. 지속적인 기본 계획과 예산 산정에도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다른 시선이 필요했던 것. 그렇게 해서 찾은 보고서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사회의 사회상 및 대응방향 연구


이 보고서와 다른 자료들을 보면서 내가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아래의 그래프 때문이었다. M자 커브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여성 고용률이 특정한 연령대 구간에서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여성의 고용률이 특정 구간에서 심하게 떨어지고, 이런 불리함이 있기 때문에 아이를 낳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기 위해 가져온 그래프로 2009년과 2019년의 여성 고용률을 직접 비교하여 고용률이 떨어지는 구간은 직접 원으로 표시했다.

저출산 고령사회의 사회상 및 대응방향 연구, 104p


그래프의 내용은 이미 충격적이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 다르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동시에 이 이미지를 그대로 포스팅하고 싶진 않아서 편집했는데, 편집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y축은 왜 80.0까지 그려져 있는가?

고용률은 '비율'이기 때문에 전체 100퍼센트 중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 그래프의 최댓값은 80.00퍼센트이기 때문에 100퍼센트와 비교하기 힘들다.

여러 케이스에서 시각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y축을 조정하는 경우가 있고, 그래프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에서 알아서 y축의 최댓값을 지정하는 경우도 있다. 둘 다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파워포인트의 y축을 선택하고 [차트 서식]-[선택 영역 서식]에서 축 값을 설정할 수 있다. 최댓값을 100.0으로 지정해서 y축을 조정한다.


2. 여성의 비교 대상은 과거의 여성일까?

저출생 정책과 문제에서 주로 주목받는 것은 여성에 대한 지표이다. 해당 그래프에서도 과거의 여성에 비해 현재의 여성 고용률이 올랐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나아졌기 때문에 상황이 좋아진 걸까? 같은 시대에서의 남성의 수치는 어떨까?


같은 차트 데이터에 남성의 데이터를 추가하고 그렸다. 대신 여성 데이터의 비교군으로 보이게 하고 싶어서 회색조로 편집했다. 2019년 기준 30대부터 남성의 고용률과 여성의 고용률은 역전되고 여성의 고용률은 이때를 기점으로 떨어지며 40대부터 회복돼도 남성의 고용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프를 제작하며 사용한 데이터도 이미지로 제시해놓는다. 원본 그래프에서 강조를 위해 연두색 원으로 그린 부분을 배경에 100.0 데이터를 입력, 막대그래프로 변형해서 해결했다.


이 과정을 거쳐 완성된 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모두 파워포인트로 편집하고, 부족한 데이터는 통계청에서 다시 찾아서 배치했다.



[추가할 부분]

1. 이 그래프로 남자가 직장에서 오래 살아남느니, 여자가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기 불리한 환경이니 처럼 성별의 입장에서 의견을 낼 수도 있지만 나는 다른 것도 보고 싶다. 

60-64세에서 65세 이상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급격한 하락을 겪는다. 특히 남성의 경우 기울기가 매우 크다. 이 기울기가 사회구조적인 부분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스럽다.


2. 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포스팅한 그래프였기 때문에 시각화된 그래프 자체보다 변수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바로 고용된 직장의 질에 대한 것. 이것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 해당되는 것으로, 고용업체나 고용형태, 계약 기간 등의 변수 반영이 필요하다. 변수를 반영하면 한 그래프에서는 표현이 힘들려나? 매트릭스 형태로 여러 개의 그래프를 한 페이지에 나열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겠다.


데이터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페이지에서도 써놓았다. 다른 사람들이 댓글로 단 의견도 흥미로우니 참고 하시길.


보고서 하나를 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가지만 한편으로 그래픽 자료들은 원본 자료에서 캡처되기만 하고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오류를 해소하기 위한 제작이 많이 되지는 않는다. 이미지 캡처를 무조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래프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잘 매칭 되는지는 살펴봐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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