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것부터 시작하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 강의의 주제는 주로 회사에서 작업하고 있는 파워포인트의 디자인 개선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슬라이드보다는 상사의 작업물이나 회사의 템플릿을 먼저 만나고, 그 안에서 내용만
수정하거나 디자인을 '약간'바꿔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경우가 더 많더군요. 바로 일을 시키기에는
어려워서 선배들이 만드는 데로 따라 만들라고 했다던가, 아니면 회사에서 정해 놓은 스타일이 있다던가.
즉 자신이 처음부터 만들었던 자료보다는 미리 만들어져 있는 밥상에 숟가락을 얹어야 하는데, 문제는 이 밥상이 너무 반복되던 것이라 지금의 내 디자인 감각과는 맞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실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배우는 여러분들 덕에 커리어 유지를 하고 있는 저지만, 무작정 새로운 파워포인트를
적용한다고 해서 항상 호응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오늘은 '현실적'인 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이런 자료들의 경우 어떻게 수정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디자인은 개인 강의 때 다뤘던 내용을 개선했으며, 내용은 인천 국제공항 홈페이지의 것을 참조했습니다.(https://www.airport.kr/ap_cnt/ko/dep/process/deppro.do)
새로운 이미지나 파워포인트를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실망일 수 있겠습니다만, 실제 회사에서 다루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는 위와 같은 포맷을 지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한 과정들을 한 장에 표현하려다 보니 이렇게 끼워 넣은 것 같은 이미지들이 완성되는 거죠.
또한 이 슬라이드에 사용된 개체들에는 과한 효과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두꺼운 텍스트들을 둘러싸고 있는 윤곽선과 도형에 적용된 진한 그림자, 입체적으로 보이기 위해 적용된 효과들까지. 분명 어느 기간 동안은 유행했던 스타일이었겠지만 현재는 환영받지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런 자료들의 경우 어떻게 개선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과하게 들어간 효과들을 제거하는 것을 우선했습니다.
슬라이드의 중간에 보면 터미널 도착부터 탑승까지의 과정을 하나하나의 원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은 두껍고 과장된 선으로 감싸여 있죠. 그리고 각 단계들은 일정한 카테고리로 나뉘어서 체크인 카운터~탑승동까지의 구역으로 정해져 있으며,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개체들에는 두꺼운 글씨와 입체 효과들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01. 이 부분에서는 도형에 적용된 과한 효과를 줄이고 면 안에 모든 개체들이 들어가 있을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체크인~탑승동을 표현하는 선을 굳이 따로 둘 필요가 없더라고요. 각 카테고리를 면으로 표현해서
그 안에 텍스트가 일괄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02. 과정들을 표현하는 원과 그것을 나타내는 영문이 굳이 다른 공간에 있을 필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한 가지 도형 안으로 넣습니다. 이때 도형은 여러 서식의 텍스트가 들어가도 낭비되는 공간이 없는
사각형 계열의 도형으로 정했습니다.
위의 두 가지를 합치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완성이 되죠. 위치는 그대로 슬라이드 중간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만 신경을 쓰다가 정작 텍스트를 입력하면 생각했던 대로 작업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표에다가 아무것도 안 하고 글자만 입력했는데 텍스트가 칸 상단에 붙어있다던가 하는 경우죠. 이럴 때 사용하는 메뉴 박스들이 있습니다.
텍스트 맞춤: '홈'-'단락'-'텍스트 맞춤'의 방향을 선택한다. 기본값은 '중간'으로 되어 있으나 경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어 있을 때가 있다.
'단락'대화 상자: 줄 간격을 확인하자.(필자의 경우 단락 앞 6pt, 줄 간격 1줄로 유지 중이지만 1.5줄이나
따로 간격 값이 입력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텍스트 상자의 여백: '도형 서식'-텍스트 옵션-텍스트 상자 메뉴로 찾아가면 글상자 기준 어떤 여백이 적용되어 있는지 수치로 입력이 되어 있다. 과하게 적용되어 있는 값들이 있는지 확인하자.
레이아웃은 가장 손을 대기 어렵지만 막상 잘 고쳐놓으면 가장 눈에 띄는 개선방법 이기도 합니다. 특히 위의
이미지에서는 아랫부분의 1. 터미널 도착부터 4. 출국 전 준비라는 상자들이 눈에 띄는데요. 1,2,3번까지의
텍스트들에 비해 4번 항목의 내용이 꽤 긴데도 불구하고 현재 레이아웃에서는 텍스트가 여백을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상자가 모여있는 형태를 바꾸는 게 도움이 되죠. 텍스트가 옆으로는 넓지만
한 문장 이상이 아니므로 박스를 가로로 나열해 보는 겁니다.(이건 제가 디자인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쓰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해결방법들을 거쳐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이전 자료에서 획기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효율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맡는 파워포인트 자료에는 힘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뭔가 새로운 걸 적용하고 싶고 화려한 이미지들을 넣어보고 싶죠. 하지만 기존의 자료들이나 디자인 스타일을 완전히 넘어서기엔 복잡한 정보의 구조들과 조직의 브랜드를 쉽게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런 시도들이 좌절될수록 결국 기존의 디자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죠. 저는 이 상황을 가장 무서워합니다.
슬라이드를 받아보는 그 순간부터 자료가 가진 것들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유지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인지, 어떤 것들을 반드시 수정해야 하는지 등을 먼저 볼 수 있어야 조금 더 빠르게 주도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이렇게 편집할 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오늘도 생존형 파워포인트를 다루는 여러분들에게 먼저 필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저는 다음에도 생존형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도 더 도움 되는 자료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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