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금동안 제안서 제작 건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제작으로 출장을 다녀온 건 처음이라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요, 그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Stress.
이번만큼 시작도 전에 스트레스받았던 일도 드물었다. 제작 외주에, 기간은 일주일이라고 하지, 시간은 9시-21시. 장소는 대전.
저번 일로 경험했던 수정과정에의 짜증과 긴급함. 그리고 가장 컸던 "감히 내가 디자인을?"이라는 의문.
해소 방법.
1. 일 자체보다 일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걸 알고 걍 버팀.
2. 여행 준비하듯 풀었다. 캐리어 사고, 자기 계발 쪽 책도 하나 사고.
3. 명상이나 확언도 계속 들어가며 마인드 컨트롤. 주요 주제는 '닥친 일이 무섭고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함'이라는 류의.
4. 내려가기 전에 일을 많이 하지 않음. 이건 아파서가 큰 이유긴 했지만.
5. 취소 못하게 스스로 여기저기 소문냄.
당일.
안 그래도 새벽으로 알람을 맞춰놨는데 한 시간 전에 자동으로 깸;
진짜 이런 거 예민하구나 느낌.
그 뒤론 착착 시간 맞춰 움직였다.
하루하루.
아침 루틴이 꽤나 도움됨. 아침 확언 + 스쿼트 100개 조합은 최고였다.
가장 걱정했던 일 부분은 불안감이 최고조로 올랐던 것에는 무색하게 잘 마무리됐다.
의외로 일이 가벼우면 살짝 우울해진다.(어쩌라고!)
프로젝트마다 내 비율이 달라지는데 적응해야 할 필요를 느낌.
가면 갈수록.
슬라이드에 손도 못 댔던 예전이 종종 떠오를 때가 있다.
그때는 몰랐지. 안 풀리는 문제를 붙들고 결국은 풀어내는 직업을 가지게 될 거라는 것을.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미처 하게 될 줄 몰랐던 프로젝트에 하게 될 줄 몰랐던 역할을 맡을 거란 기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