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으로 만들면 쓸만합니다
Cover Photo by Vitor Santos on Unsplash
레이아웃이나 이론과 관련된 이야기가 선뜻 꺼내지지 않는 이유는 '그래서 어쩌라고'로 끝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글들을 쓰는 사람들이 이론에만 집착하거나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내용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까지 공식적인 글에 넣기에는 모호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제 경우에도 특정 상황에 상대의 마음에 드는 레이아웃을 제공하지 못해서 강의 진행이 어려웠던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 하면 감이 온다..라는 식으로 대충 마무리짓기엔 뭔가 찝찝하더라고요.
방향을 바꿔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레이아웃을 잡거나 한 번 고정한 레이아웃을 깨지 않기 위해 들어 있는 습관이 어떤 것 들인 지 한번 살펴봤습니다. 그중에는 저도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도형 크기와 관련된 단축키들도 들어있더군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는 보통 한 장의 슬라이드에 하나의 메시지를 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하나의 메시지라는 게 꼭 스티브 잡스의 것처럼 한 장의 이미지에 한 개의 단어만 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죠. 이 그래프는 1월부터 12월까지의 특정한 수치를 담고 있습니다. 이 그래프의 정확한 위치는 정해지지 않더라도 놓이는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가로 방향이 긴 슬라이드에서 총 12개의 항목을 동일한 개체로 놓아야 합니다. 공간을 제대로 쓰려면 가로 방향이 적절하겠죠. 그럼 우린 가로방향으로 개체를 놓고 이 막대그래프가 슬라이드 위에 놓여야 할지, 아래여야 하는지, 중간이어야 하는지만 고민하면 됩니다.
여기서 정보의 무게를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텍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들어가는 개체가 많은 그래프의 경우 보이는 무게가 무거워지므로 슬라이드의 바닥에 두는 것입니다. 여기서 무게라는 개념은 개체의 크기(크다 vs 작다), 밀도(빽빽하다 vs 듬성하다), 농도(진하다 vs 연하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각 개체가 상대적으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한 후 슬라이드를 실제 공간으로 생각하여 배치하는 것입니다.
양이 적은 텍스트나 개체들이 이 그래프 밑에 깔리면 상대적으로 불안정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슬라이드를 봤을 때 비어 보인 다거나 적당한 위치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하는 데는 이런 무게감의 차이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레이아웃을 수정하지 않는 이상은 슬라이드의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균형 있게 채울 수 있는 적절한 디자인 개체가 바로 그래프가 됩니다. 그래프가 가장 아래에 있는 레이아웃을 선택한 후 나머지 빈 공간을 채우는 방향으로 이미지를 수정하는 것입니다. 이때 그래프에 대한 설명과 주제들이 놓인 박스는 그래프의 너비에 맞게 넓혀서 좀 더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주도록 변형합니다.
*무게중심과 관련된 정보는 책 '마법의 디자인'(사카모토 신지 지음, 우듬지, 2015) 52p의 '레이아웃의 기본 법칙:무게중심'을 참고한 것입니다.
이미지와 도형의 크기를 마음대로 바꾸다가 원래의 구성조차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죠.
위의 방법 외에도 도형을 편집할 때 쓰이는 단축키들을 이용하면 전체 레이아웃의 변형 없이 이미지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레이아웃을 잃지 않기 위해 몇 가지 습관들을 들여놓았는데요
상황에 따라 다른 조절점을 쓰기
개체들의 조절점은 위/아래/왼/오른쪽, 그리고 각 대각선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 개체마다 편집하는 조절점들이 약간씩 다릅니다. 이미지의 경우 대각선 방향의 조절점을 이용해 크기를 조절해야 이미지의 원래 비율이 깨지지 않습니다. 텍스트 박스는 반대로 위아래/왼 오른쪽의 조절점을 이용해서 한 줄에 들어가는 글자의 수를 조정하고, 이를 레이아웃에 반영합니다.
Shift 키와 Ctrl 키 활용하기
개체의 크기를 조절할 때 이용되는 단축키들은 레이아웃의 변형 없이 원하는 위치에서 크기를 조정할 때 유용하게 쓰입니다.
Shift 키는 비율을 고정해 주는 단축키입니다. 어떤 도형이나 이미지의 크기를 조정한다고 해도 이 키를 누르면 비율이 깨지지 않습니다. 즉 대각선 방향의 조절점으로 크기를 조절할 때 Shift 키를 누른다면 비율이 깨지지 않은 채로 크기 조절이 됩니다.
Ctrl 키는 조절점의 반대 방향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즉, 개체의 크기를 조절할 때 Shift 키와 Ctrl 키를 같이 누르면 가운데 지점을 중심으로 같은 비율로 크기가 조정됩니다. 저는 작업을 할 때 대부분 이 방법으로 이미지와 도형의 크기를 편집합니다.(물론 이 방식이 만병 통치약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크기 변동이 가능한 방향을 염두에 두고 써야 하는 방법이죠.)
브런치를 쓰는 건 언제나 어려운 작업이지만 이번 컨텐츠는 특히나 더했습니다. 당장 이 내용을 쓰고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 다른 변수들이 생각나기도 했거든요. 우선은 대표적인 내용이라고 파악해 주시고 앞으로의 디자인 개선 컨텐츠에서도 이 내용을 종종 등장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습관처럼 들어 있는 것들을 텍스트로 옮기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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