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과 연관되는 부분 찾기&원본 찾아보기
오전에 뉴스레터를 보다가 다음 그래프를 보고 잠깐 멍해졌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이는 것과 주장하는 바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프 아래에 배치된 두 번째 문단을 살펴보죠. 하이라이팅 된 내용을 그래프에서 확인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2010년을 기점으로 : 그래프의 가로축에서 2010이 쓰인 지점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의미 있는 변화가 보여야 합니다. 그래프의 높이가 대체적으로 바뀌었다던지, 꺾은선 그래프의 점 높이가 달라진다던지 하는 식으로요.
최근에는 살인범 자체도 줄어들고 있고 : 살인범 자체, 즉 살인범죄의 수가 되겠죠. 이건 그래프 상의 막대그래프 높이로 판단합니다. 회색과 붉은색 막대의 합이 되어야 하므로 그래프에선 회색 막대의 끝지점으로 판단하면 되겠습니다. 계단식으로 회색 막대의 끝 부분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면식범이 아닌 범인의 비율도 감소한다 : 면식범이라는 단어는 피해자와 피의자가 원래 알고 있던 사이라는 것을 뜻하죠. 면식범이 아닌 범인은 반대되는 의미로 그래프 에선 '타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비율은 꺾은선 그래프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앞의 두 조건을 바탕으로 해서 2010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재미있는 건 2020년 이후 면식범이 아닌 범인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건 비율과 전체 범죄수의 차이로 인해 나타난 현상입니다. 2021년에 해당하는 가장 마지막의 회색 막대 높이를 보면, 전체적인 범죄 수가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 수가 줄면→특정 수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늘게 되면서 일어난 현상이죠.
사실 처음 이 이미지를 봤을 때는 주장하는 내용이 그래프로 바로 보이지 않아서(회색 그래프 높이도 파악할 생각을 못했어요;;) 당황했는데, 찬찬히 그래프와 내용, 그리고 원본 소스를 보니 이해가 좀 더 쉽더군요. 뉴스레터에서 친절하게 원본 데이터도 시각화해서 공유했기에 함께 공유합니다.
보통 일러스트로 편집한 완성본이 더 간결하기 때문에 더 적절하다고 느끼겠지만, 원본의 내용 중 어떤 것이 생략되었는지 비교해 보면 꼭 편집요소를 줄이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특히 이번 사례에서는 그래프 아래의 [살인범 전체, 타인, 타인 비율]을 표현하는 범례의 중요성도 파악하게 되는데요, 주황색 도형으로 표현된 부분에 점으로 표현된 부분까지 포함된 건지, 아니면 분리해서 봐야 하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오른쪽 방식으로 범례를 표현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누적막대그래프와 이중축까지 적용된 방식이다 보니 한 번에 데이터를 보기가 쉬운 그래프는 아니었습니다. 만약 이런 방식으로 주장하는 바와 그래프가 잘 매치되지 않는다면 주장하는 내용을 이렇게 나눠서 파악하거나 원본 데이터나 그래프를 보는 방식도 추천하고 싶네요.
<참고>
뉴스레터. '묻지 마 살인'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4BTHQQmERil5C8IOyXdqDHkYQhXHyTg
원본 데이터와 그래프
https://kkockko.substack.com/p/e99?utm_campaign=post&utm_medium=web
경찰청,「경찰청범죄통계」, 2021, 2023.08.24, 범죄자와 피해자와의 관계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32&tblId=DT_13204_503&conn_path=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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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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