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천만영화들은 어떨까.
오늘은 그래프를 읽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직전의 포스팅(천만 영화와 관객 수의 비밀(1) )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좀 특이한 스타일의 그래프를 제작했었죠.
이전 그래프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먼저 보여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위의 그래프는 국내 관객수 5위까지를 차지한 영화들의 천만 돌파 시점과 최종적으로 천만을 돌파하진 못했으나 900만 이상의 관객 수를 유지한 영화들의 누적 관객 수 변화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봐 왔던 꺾은선 그래프는 정해진 시간 동안 비슷하게 그려져 있는 선들의 조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길이가 제각각인 그래프는 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그래프는 어떻게 해석하면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꺾은선 그래프는 시작이나 끝을 보기 어렵더라도 우선 기울기를 가지고 판단하면 됩니다.
1000만 관객 수를 돌파한 영화는 상대적으로 2주 차 안에 해당 지점을 지나므로 다른 그래프들에 비해 기울기가 급하죠. 즉 수직에 가깝게 선이 그려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한편 900만 대의 영화들은 2주가 지나면서 기울기가 급속하게 완만해집니다. 3주 차 이후 지점부터는 기울기가 더 완만해지면서 선이 아예 누워버리죠. 관객수가 이 정도로만 늘어나기 때문에 가로선에 더 가까워 보이는 겁니다. 이렇게 두 개 그룹의 기울기를 가지고 관객 수의 증가 속도를 보는 것입니다.
한편 위의 영화들보다 최근에 나온 영화들과 다른 900만 영화들에 비해 선의 높이가 낮은 '보헤미안 랩소디'의 관객 수 변동은 어땠을까요? 데이터를 좀 더 그려보죠.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서울의 봄'과 '파묘'의 그래프를 추가해 보았습니다. 이 두 영화가 개봉했을 때 거의 매일 단위로 달라지는 관객 수에 점점 한국 관객들의 급한 성격이 여기에서도 반영되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개봉했던 천만영화들에 비교해 볼 때 오히려 이 두 영화들은 여유 있게 관객들을 모았더군요. 이전 영화보다 오른쪽에 그래프의 끝 점이 찍혔다는 것은 이전 영화보다 늦은 시점에 천만에 도달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전에 비해 영화시장이 어려워졌다는 것이 이 그래프를 그리면서 실감이 났습니다. 브런치 포스팅을 올리는 시점에서 아직 범죄도시 4가 천만관객 돌파 전인데, 그 영화의 관객수 증가 속도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한편 비슷한 부분에서 저를 놀라게 하고 이 그래프가 가로로 길어지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보헤미안 랩소디' 그래프를 보죠. 무려 90일에 가까운 기간 동안 영화관에서 버텨나갔던 이 영화는 최종 스코어 약 99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초반에는 크게 주목받을 만한 스코어는 아니었으나 중간중간 꺾은선 그래프의 기울기를 말 그대로 크게 꺾어서 성장시킨 점이 재미있네요. 오히려 극장과 영화의 힘은 이렇게 오랫동안 관객을 불러들이는 데에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렇게 시간대별로 변해가는 데이터에도 각자가 가진 기간과 기울기가 있게 마련입니다. 처음 볼 때는 당황스럽겠지만 다른 각도와 길이 등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 조금은 시선을 틀어서 비교해 보세요.
그럼 저는 다음에도 도움이 되는 정보디자인 사례로 찾아오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김세나 드림
P.S 매주 정보를 시각화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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