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꼰대일까?

폭팔 직전의 감정

by 유별희

오늘도 어김없이 단기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마음에 불쾌한 감정이 치솟았다. 함께 일하는 동생의 행동은 나의 인내심을 시험했고, 결국 나도 참지 못하고 한마디 내뱉었다. 다시는 나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강력하게 경고한 것이다. 나보다 아홉 살이나 어리면서 "언니 이거해요, 다음은 저거해요,"등... 지시를 내리는 듯한 말투, 마치 친구를 대하듯 격의 없는 행동들이 쌓여갔다. 특히 오늘 아침에는 인사를 건네며 불쑥 내 엉덩이를 툭툭 치는 행동까지 보였다. 또 어제는 퇴근길에 등까지 찰싹찰싹 때리기에 너무 아프다고 소리쳤더니, 그 친구는 오히려 "언니 토닥여준 건데 아파요? 너무 한거 아니에요?"라며 되려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순간 말문이 막혔지만, 격려치고는 감정 싫어 세게 때리는 것같다고 하자, 자신이 원래 손이 맵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했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비난하거나, 가스라이팅을 통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등 셀 수 없는 불쾌한 경험들이 쌓여왔다.




남편의 시선 : "역시 자기는 꼰대야~"

퇴근 후 남편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미주알 고주알 얘기했다. 내 이야기를 다 들은 남편의 반응은 의외였다. 자기가 볼 때는 그 동생이 귀엽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며, 자기가 꼰대 같다는 뉘앙스로 말을 덧붙였다. 순간 머릿속에 필름이 되감기며 남편의 말에 일말의 수긍이 가는 것 같기도 했다. 정말 내가 꼰대인 걸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자기 성찰 :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다시금 나 자신을 돌아봤다. 가만히 보고만 듣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감정적이고 자존감이 낮아서 모든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듯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받는 것일까? 오늘도 나는 나 자신을 알 수 없는 미궁에 빠져들었다.


이 단기 아르바이트 회사에서 겪는 일들, 특히 그 동생과의 악연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과민 반응하는 건 아닌지? 매번 기분 상하는 일들로 인해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끼는 건 아닌지 자문하게 된다. 나의 스트레스 지수는 아마 최고치를 찍고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사소로운 일들이 나를 짓누르는 기분이다.


앞으로의 길 :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야 할까?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감내하며 불쾌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당당하게 맞서야 하는 걸까?


몇 가지 해결책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았다.


명확한 경계 설정: 오늘처럼 직접적으로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이러한 행동은 나에게 불편함을 준다"고 명확하고 침착하게 전달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상대방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 나의 감정은 내가 보호해야 한다.


적절한 거리 유지: 모든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다. 특히 단기 아르바이트와 같은 일시적인 관계에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감 회복에 집중: 남편의 말처럼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자존감과 연결될 수도 있다. 나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타인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겠다.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채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관점의 전환 연습: 상대방의 행동을 나에 대한 공격으로만 해석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원래 그런 성향이거나 사회성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는 다양한 관점을 고려해 보는 연습을 해야겠다. 모든 것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그 동생과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의 인간관계 방식과 스트레스 관리 능력에 대한 숙제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사소한 일에 감정을 낭비하기보다, 나 자신을 지키면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쿨하고 시크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존중하며 살아가야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7월 8일, 흐린 마음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