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속
7월 10일 밤 12시 50분.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를 짓누르고, 내일 아침 거울에 비칠 부어오른 얼굴을 상상하니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어제 분명 다이어트를 맹세했지만, 퇴근과 동시에 배달 앱을 뒤적이는 손은 멈출 줄 몰랐다. 결국 오늘의 '퇴근 축하 파티'는 또다시 족발과 함께였고, 죄책감과 자책감만이 깊어지는 밤이다. 2년째 반복되는 이 굴레, 과연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체중계의 숫자는 잠시 내려가는 듯싶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1kg이 줄어들었다는 기쁨도 잠시, 며칠 못 가 식탐의 유혹에 무너져 버린다. 그러고는 또다시 며칠간 다이어트에 몰입하는 패턴의 무한 반복. 이 지긋지긋한 사이클은 나를 끝없는 스트레스와 불안, 초조함 속에 가두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만성변비는 이 모든 괴로움을 가중시킨다. 몸은 무겁고 속은 더부룩하며, 화장실조차 편하게 갈 수 없는 상황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다.
왜 나는 이토록 자기 관리에 실패하는 걸까? 의지박약이라는 비난은 차치하고라도,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동시에 찾아오는 허기짐은 견디기 힘든 유혹이다. 남편에게 "배고파, 뭐 먹자"고 조르는 순간, 몇 시간 전의 다이어트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이것은 단순히 배고픔의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편안함을 찾으려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먹는 행위 자체가 주는 일시적인 만족감이 습관처럼 굳어진 것이다.
건강한 체중 관리와 진정한 자기 절제는 단순히 음식을 끊는 것을 넘어선다. 그것은 삶의 전반적인 균형을 찾는 과정이다. 불안과 초조함에 잠 못 이루는 밤, 살이 더 찔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은 오히려 폭식을 유발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이제는 냉철한 자기 분석과 함께 이 악순환을 끊어낼 강력한 목표 의식이 필요하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확립하고 정신적인 평온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현재 58kg이라는 체중은 더 이상 늘어나선 안 된다는 경고음과 같다. 이 경고음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식탐의 노예로 살아간다면,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마저 위협받을 것이다. 다이어트 성공은 단지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자신을 통제하고 삶을 주도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이제는 작심삼일의 굴레를 벗어나 진정한 자기 통제력을 발휘할 때다. 굳건한 의지와 함께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통해 불안과 초조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의 몸과 마음에 대한 존중, 그것이 바로 이 지긋지긋한 다이어트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