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흐르는 삶, 열두 개의 쉼표 5 음악

다섯 번째- 어떤 노래는 계절보다 오래 남는다

by 이작가야






음악


처음 1집 앨범을 발매하고
유튜브에서 내 노래가 검색될 때,
정말 신기했다.
"목소리가 독특하고 좋아요"라는
댓글을 읽을 때면
기분이 이상하고 행복했다.
자동차를 운전하며
"빅스비, 00의 000 틀어줘"라고 말하면
내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그 순간.
감동스러우면서도 소름이 돋았고,
혼자 들으면서도 부끄럽고 어색했다.


고령의 친정어머니는
테레비에도 안 나오고 돈도 안 나오는 거 그만두라고 하셨다.
임영웅이나 송가인처럼 사람들이 아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트롯도 아닌 노래는 그만 부르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내가 작사하고 내가 부른 노래를 좋아한다. 나의 모든 노래를 전부 내가 작사했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간다.





1집은 세미트롯으로 만들었다.
에게 그 장르가 맞겠다 싶으셨나 보다.
그런데 2집을 발라드로 만들고 나서야
선생님은 내 목소리는 처음부터 발라드였다는 걸
알았다고 후회하셨다.
2집 발매 후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허스키하지만 과하지는 않고, 때 묻지 않은

어린 목소리. 그리고 공기와 같이 나오는 목소리가
너무 환상적이며 유니크하다고

과하다 느껴질 만큼 엄청난 칭찬을 해 주셨다.
내 목소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그제야 찾은 것 같았다.
다 같은 발라드라도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나의 노래가 당신의 취향 어딘가에
닿을 수 있다면 좋겠다.




내 좋은 사람 어쿠스틱 Ber



나는 믿는다.
지금 당장 많은 사람이 몰라도
내 노래가 누군가의 어느 계절에
조용히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음악은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 중
가장 은밀한 형태다.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의 공기와 표정,
마음의 결까지 함께 되살아난다.
사람은 말을 잊어도
멜로디는 쉽게 잊지 못한다.
조용한 곡은 마음의 틈에 스며들고,
어떤 곡은 지나간 시간을 데려오고,
어떤 곡은 앞으로의 시간을 설계하게 만든다.
어떤 노래는
계절보다 오래 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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