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목소리는....
운전 중이었다.
갑자기 차가 말을 했다.
내비게이션은 늘 그렇듯
과속 방지턱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그 목소리 위로
또 다른 목소리가 덮였다.
두 목소리가 동시에 흘러나왔다.
한 명도 아니고 둘이서.
운전 중에 이러니 당황스럽고 불안했다.
얼른 카메라를 켜고 찍기 시작했다.
찍기 전부터 한참을 떠들고 있었으니
영상은 그 일부에 불과했다.
그 목소리는
내 차가 1종이라고 했고,
"차량 번호는 없습니다"라고도 했다.
곧이어 들려온 어떤 번호는 내 번호가 아니었고,
날짜도 오늘이 아니었다.
만료일은 9999년 12월 31일이라고 했다.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내 차를 작동시키고 있는 기분이었다.
왜 갑자기 내비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한 걸까.
전에도 두 번 정도 이런 일이 있었고
신경 안 쓰고 지냈는데
오늘은 몇 번 반복하다가 멈추긴 했지만
한동안
조수석이 자꾸 신경 쓰였다.
누군가는 이런 증상들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영상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