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의 품격 6

떠나도 흔적은 마음에 말을 건다.

by 이작가야


6. 흔적이 남기는 말들


사람들은 사라지지만,

그들이 남긴 흔적은 오래 살아남는다.

흔적은 과거를 붙잡는 도구가 아니라

조용히 말을 건네는 기억의 언어다.





어떤 흔적은 따뜻한 잔향을 남기고,

어떤 흔적은 마음 한구석을 미묘하게 쓰리게 한다.

그 모든 흔적은 우리가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에게 기대었으며,

누구를 잃어버렸는지 알려주는 작은 기록들이다.


가끔 나는 오래된 사진보다

평범한 일상의 흔적들에서 더 큰 감정을 느낀다.

서로 나눴던 말투, 습관처럼 건넸던 인사,

그 사람이 좋아하던 소리, 풍경.

그 사소함 속에 관계의 진짜 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흔적이 아픈 이유는

그 사람이 떠났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한때 아주 가까웠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흔적은 아픔만 남기지는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상처의 모서리도 둥글어지고,

그 흔적들이 결국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걸 알게 된다.


사라짐은 어쩌면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흔적은 우리를 자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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