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자기개발은 멈출수 없는일인거 같다. 아마 지금의 사회가 무한 경쟁 사회로 치닫기 때문이겠지. 감가상각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유형자산을 회계에반영하는 말이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자기개발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한다기보다는 감가상각이 심해져 간다. 정말일까? 확실히 이를 측정할 수도 없고, 자세히 나온 논문도 없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은 그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열심히 자기계발에 힘쓴다.
누구는 지금의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끝없이 노력하는 게 멋져 보이기 때문이다. 또 누구는 맨날 자기개발에 열심인 사람을 보고 대단하다고, 부럽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실상 가장 좋은 건 자기 계발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살 만하고,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게 아닐까? 생각을 바꿔보자. 평생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자기 계발에 힘쓸까? 물론 자아실현 자체가 목적이라서, 계속 노력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게의 사람은 편함을 추구한다. 자기개발에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야, 몸의 피곤을 무릅쓰고까지 사서 고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 계발을 생활화하는 직장인이란 말은 곧 언제든지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험이 근처에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현대사회가 자기 계발에 미쳐있는 일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만큼 우리 사회는 너무나 큰 경쟁에 몰려있다.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고 결국 굶어 죽을 거 같다는 위협. 이것을 MZ세대는 피부로 느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욜로라는 말이 성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욜로 라는 말보다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릴만큼 재태크에힘쓰고, 자산을 불리려고 난리다. 그들은 한끼를 아껴가며 자기 계발에 힘쓰고, 노력한다. 피부로 느낀 것이다. 진짜 노력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걸
그 위협을 가속한 건 코로나19 상황이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린 항공사에서 대규모 무급휴직이 나오고, 잘나가던 대기업들도 휘청거리기 시작하게 만든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바이러스. 그것이 코로나19이다. 이 실존 하는 위협 속에서 정말이지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꿈을 버리고, 인생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하지만 명심하자. 코로나19는 트리거일 뿐, 진짜 위협은 언제나 우리 곁에 실존해 있다. 각자도생의 무한경쟁 사회가 내면화된 사회에 코로나19가 드리웠기에,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제 이 사회를 돌이킬 수는 없을까?
이 상황에 대해 정말이지 많은 학자들이 글을쓰고, 책을 남겼다. 관련된 서적에서 나오는 인용글만 적어도 이 글의 분량이 꽉차겠지만, 그 일을 여기서 하는건 맞지 않는듯 싶다. 명확한 건 아무리 글로 남겨도 실천하지 않으면 무의미 하다는 것이다. 사회가 무한경쟁이라면, 이것이 정말 어쩔 수 없는 현실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렇지 않다면 완화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것이다. 물론 거창하게 정치권에 들어가서 힘써라, 시위해라 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다수의 사람이 그 상황에 공감하고, 꾸준히 이야기를 내고, 선거철에 그에 맞는 정치인에게 한표를 행사한다면, 아주 미약하지만 조금씩 변할 것이다. 동학개미운동이 대한민국 주가를 지킨것처럼. 이제는 개미의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