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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 왜 일이 많을까?

by 베아테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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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하면 붙는 꼬리표 중 하나가 '일이 많다'이다. 일이 많다는 건 주관적인 개념이다. 개인의 능력에 비해 일이 많을 수도 있고, 아니면 진짜 엄청나게 많아서 고통스러울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주관적인 게 일이 많다는 뜻이지만, 이 글에서는 대표적으로 공감할 만한 내용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자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갑자기 웬 역사 이야기냐고? 한번 들어보면 내 말을 수긍하게 될 것이다.



영국의 산업혁명 후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에는 장인들이 물건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공장이 가동되고 포드의 컨베이어벨트가 생산라인에 접목되면서부터, 인간은 1가지 분야 일부만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통해 일반 회사에도 접목되어 현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자 다시 현대로 돌아가 대기업에 들어가 본다고 가정해보자(난 대기업에 있지 않지만, 대기업은 경영이 체계적으로 되어있기에, 기존의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것이다. 물론 현대에는 조금 달라지고 있겠지만)






대기업은 매일의 업무가 체계적으로 되어있고, 할당량이 정해져 있다. 즉. 각 분야에서 담당하는 업무만 맡으면 된다. 이 일들은 오랫동안 데이터가 쌓여있기에, 신입이 할 수 있는 정도, 과장이 할 수 있는 정도가 나뉘어 있을 것이다. 이를 시간 내에 잘하면 업무를 잘한다고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업무 성과가 측정 되며, 목표랑도 처음부터 말도 안 될 만큼 높게는 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다르다. 작은 기업의 경우 매출액 자체가 낮고, 초기에는 시장에서의 지위도 확고하지 않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그리고 기업의 시스템보다는 사람 개인의 능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기에, 체계도 잡혀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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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에서는 정해진 업무 외에도 추가로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왜? 사람을 뽑기에는 돈도 부족하니, 최대한 있는 인력을 쓰는 게 유일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내가 마케팅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콘텐츠 마케팅을 하기 위해 이 회사에 들어왔다. 이 분야에서는 열심히 해왔고, 시간 내에 할만큼 능력도 충분하다. 하지만, 제작한 콘텐츠를 관리할 마케터도 없고, 기획자도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만든 콘텐츠로 인해 유입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할 인력도 없다. 이럴 경우 1명의 마케터가 2~3개의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즉, 이것저것 다 잘하게 되는 제너럴리스트의 길을 걷게 되는 게 중소기업직장인의 현실이다.



물론 이것저것 다 잘하게 되면 그만큼 그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안타까운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한다. 그건 인간의 근원적 성질이 멀티에 기반을 두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하나에 집중하게 되어있다. 우리가 멀티라고 생각하는 건 한쪽 분야에 관련한 뇌가 활성화되어있는 상태에서 빠르게 다른 쪽 분야의 뇌가 활성화하는 것으로 바뀌는 작용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멀티란 수학 문제를 풀다가 잠시 멈춰서,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일이고 다시 멈춰서 수학 문제를 푸는 행동이다. 멀티를 할 때 뇌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다 보니, 각각의 업무 진척도도 늦어지고, 일을 다 끝내지 못하게 되니 야근을 하게 된다. 이게 중소기업 직장인이 겪는 악순환의 고리다.



이 상황이 도저히 지속하지 않을 정도로 망가진다면, 그제야 인원을 충원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이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왜일까?



일단 첫 번째로 연봉이나 복지가 낮아서, 구직자가 안 들어온다. 청년실업률이 말도 안 되게 높은 사회지만,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인다. 왜일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의 20대는 Z세대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세대고, 공정성의 가치를 중요시 생각하는 세대다. 또한, 누구보다 똑똑하며 법과 원칙 그리고 개인의 삶을 중요시 하는 세대이다. 이런 청년들한테 중소기업은 아직 구세대의 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 회사복지가 회식이라던가(누가 회식을 하고 싶어 하냐...),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이라던가(이거는 정부에서 하는 거지... 복지가 아니잖아!), 중기청 대출이라던가(이것도.. 나라 복지이고!)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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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도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 2021년 최저임금은 8,720원이다. 여기서 주5일 기준 최저 월급은 1,822,480원이다. 이게 연봉이 될 경우에는 2,200만 정도이다. 초봉 2,200만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직장인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이것도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돈은 주관적이니까. 하지만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회초년생이 받고 싶어 하는 초봉은 3,000~3,200만 원 언저리다. 이 정도 금액은 괜찮은 중견기업에서 좀 낮은 대기업 수준이다. 중소기업에서 줄 수 있는 초봉치고는 아주 높다.



물론 경력직으로 들어온다면 말이 달라질 수 있다. 경력직을 높은 연봉을 주고 스카우트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때에 따라 쉽지 않을 수 있다.



자 구직자들이여, 여러분이 직장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 먼저 보는 게 뭔가? 사람인? 잡코리아? 회사 위치? 다 맞는 말이지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건 회사의 내부사정이다. 즉, 기업리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잡플래닛/크레딧 잡을 통해 기업의 내부사정을 먼저 살펴보게 된다.



기업리뷰를 봤는데 내용이 너무 개판이다? 그러면 아마 들어올 마음을 접지 않을까. 이를 막기 위해 일부 기업은 리뷰를 지우거나, 관련 내용을 블락해두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못 찾을 수 있을까? 오히려 인위적으로 리뷰를 조작하려고 하면, 분노한 사람들이 더 진솔하게 까대기 시작하고 기업 이미지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사람도 별로 없고, 들어오지도 않은 채 많은 일을 하게 되면 1년 새에 폭풍 성장할 수 있지만 2~3년 걸쳐 소비할 정신적 에너지를 다 갉아 먹고 만다. 그래서 중소기업에서 1년을 못 버티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경력을 쌓기 위해 1년만 버티고 이직을 하는 경우도 잦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 하지만, 이를 타개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내부의 영양소가 불균형해서 몸이 아프기 시작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럴 경우 영양소가 알아서 낫길 바라는 건 어려운 일이고, 사람인 우리가 좋은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해줘야 하지 않을까?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필수 영양소라면 경영진은 인지 기관인 뇌에 가깝다. 경영진들의 과감한 결심 없이는 중소기업의 악순환이 고쳐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경영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쓸까?



그건 바로?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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