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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아테투도 Jul 04. 2021

재테크? 그거사회초년생이 해야해요?

내가재테크에 관심을가질 수밖에 없었던이유


회사에 취직하기 전까지만 해도,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아 물론 돈을 버는 것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2017년 한참 비트코인 열풍이 불 때 -60%를 찍는 기염을 토하고 나서는 재테크에 관심 가지는 게 두려웠다.



사실 내가 이렇게 까지 재테크에 관심이 없었던 건, 가정환경과 한국 교육의 문제점 때문일 수도 있겠다. 93년생인 나의 학창 시절에는 모두가 좋은 회사에 취직해 돈을 벌고, 집을 구하고,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냈다. 특히나 나의 부모님은 자영업을 하셨고, 매일매일 돈이 안 벌린다는 푸념을 했다. 부모님은 남의 돈 받고 사는 게 훨씬 편하다면서, 자식들은 꼭 직장에 취업해서 일을 하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그 말을 잘 따라서인지 큰형은 공기업에 취직하고 작은형은 소방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은 늘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는 게 답이라고 말을 했다. 아마 자영업을 하시다 보니, 수입이 일정하지 못한 게 늘 불안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파민이 넘쳐흐르는 내 기질 상 안정적인 직장은 흥미가 떨어졌고, 버라이어티 한 삶을 추구하다 보니, 부모님의 생각과는 반대로 가기 일 수였다. 부모 뜻대로 취업을 했지만, 내가 취업을 한 목적은 일을 배우기 위함이었다. 평생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 생각은 일을 하면서 좀 더 강해졌다.





1. 직장을 다니면, 평생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돈 밖에 얻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과거부터 노동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에 맞는 값어치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본주의 메커니즘을 생각해보면, 노동으로 벌어들인 수익보다 자본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클 수밖에 없다. 왜일까? 한 번 생각해보자



나에게 10억이 있고, 10억의 연이율이 10%라면 매년 1억의 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노동자의 연봉을 3천에서 1억으로 올린다고 해도, 그 사람이 갑자기 10억 원어치의 돈을 가져다 줄 순 없다. 노동자 연봉의 10배가 그 사람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돈의 값어치라 생각한다면, 연봉 3천만 원 노동자는 회사에 3억 정도의 가치이고, 1억 연봉의 직장인은 10억 정도의 값어치다. 



사람이란 건 기본적으로 쉽게 변하는 동물이 아니다. 그렇기에 사업주 입장에서 3천만 원 연봉의 노동자를 1억으로 올린다고 해서, 그 사람이 10억의 이익을 회사에 가져다줄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차라리, 절감한 돈으로 주식이나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라 생각할 것이다. 때문에 사업주는 노동자가 생존할 수 있는 최소 금액에서 조금 더 많이 주는 선에서 임금을 측정한다. 그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물론 기업의 성장성과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이 성장성이 있고,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인재를 얻고 싶어 하기에, 그 사람의 미래가치에 투자한다 생각하고 많은 돈을 준다.)





2. 강제되는 노동은 행복보단 불행이다.

노동이 신성한 가치라고 말하는 사람의 주장은 일을 잘 마무리했을 때 성취감이 더 일을 잘하게 하고 일에 빠져들게 만든다고 한다. 사람이 자신의 일에 성취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또 꼰대 같은 말이지만, 어쩔 수 없는 진리를 이야기하자면, 바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역시 나는 꼰대) 



주인의식이란 게 뭘까? 쉽게 말해보자면, 내가 유튜브 PD로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맡았고, 성공적인 조회수와 구독자를 이끌어냈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경우 프로젝트의 총괄이 결국 '나'였고 내 의사결정이 결과를 바꾸게 된다. 그 끝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으면, 내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될 거고 자존감도 올라갈 것이다. 물론 얻게 되는 수입이 나한테 그대로 들어온다면, 더더욱 행복하고 주인의식을 가지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직장인은 이런 상황을 겪을 수가 없다. 특히나 사회초년생은 맡은 프로젝트의 말단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 프로젝트가 별 볼 일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일을 하지만, 이 일이 종래에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상상이 안 가기 때문이다. 또, 프로젝트를 잘 끝내도 추가적으로 얻는 이익은 없다. 그냥 해야 할 일을 잘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과연 이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회사 대표들이 계속해서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말을 해도, 안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차라리 프로젝트를 잘 끝낼 때마다 성과급을 주면 어떨까? 아니면 사내 주식을 준다던가 하는 식으로 인센티브를 준다면, 조금이나마 더 주인의식을 가지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재무적으로 볼 때, 인건비는 늘 절감대상이기에... 이런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다)





3. 오전 9시의 지옥철을 20년 이상 겪고 싶지 않다.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씻고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 출근길에 이른다. 사람들이 빼곡히 서있는 2호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다. 회사에서는 매일 같은 동료들과 프로젝트가 있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한다. 이렇게 20년을 산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그러고 싶은가?



사회초년생일 때는, 그 순간도 행복했다. 더 이상 백수가 아니고, 돈을 버니 한 사람 몫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마법도 3개월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오전 9시 출근 지하철을 타면, 98%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누구는 톡을 하기도 하고, 누구는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 누구는 뉴스를 본다. 이 광경을 열차 칸 구석에서 조망하자면 가관이다. 균일한 모습을 띠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하나의 부품 같다고 생각이 든다. 삶에 모든 의미를 잃어버리는 느낌이다.



나는 늘 삶의 의미를 찾으며 살았다. 그런 나에게 평범한 직장인의 삶은 의미 있다기보다는, 의미 없는 부품에 가까워 보였다. 이렇게 20년을 산다면, 나는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그저 돌아가기만 할거 같았다.






회사에서 일한 지 3개월이 지나니,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내 앞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5년 뒤 10년 뒤의 내 모습이 가늠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다. 부업, 이직, 창업 등 다양한 선택지가 떠올랐지만, 특별히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았다. 왜일까? 하나같이 실패의 리스크가 있으면서도, 노력 대비 얻는 이득이 많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것들을 병행하는 건 너무나도 내 에너지 소모가 컸다. 사회초년생은 아직 업무에 익숙하지도 않은 상황이라, 일을 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더 크다. 도저히 지금 상황에서 직장일과 병행하기는 힘들 거 같았다.



그래서 문득 재테크에 눈이 가기 시작했다. 당시는 2020년 4월 경이었으며, 한참 주식 투자가 각광받기 시작할 때였다. 한 번 해보면서 배우자는 심산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일단은 100만 원부터 넣어보고 무작정 뛰어들었다. 그때는 몰랐다. 주식 투자로 인해 내 가치관이 바뀌게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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