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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아테투도 Aug 17. 2021

사회초년생이 꼭알아야 하는이야기

꼰대 같은말이지만, 사실 맞는 말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회사가 원하는 업무만 잘 해내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엄연한 의미로 돈은 벌겠지만, 크게 벌지는 못할 것이다. 회사란 합리적인 판단을 중요시 여기는 집단이다. 노동자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따라,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금액을 측정하고, 최대한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는 게 회사다. 그렇기에,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노동자는 회사 내에서 큰 값어치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그 사람을 손쉽게 대체할 수 있다면, 비싼 돈을 들여서 직원을 잡아 두고 싶을까?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존재라면, 차라리 새로운 사람을 저렴하게 뽑아, 재교육하는 비용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실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성과를 내면 된다. 성과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 분들에게 간단히 설명하면, 회사 또는 팀에서 내가 이루어야 하는 지표(숫자 or 업적)를 달성하면 된다. 회사는 이를 달성한 직원을 능력 있는 직원으로 판단하고 우대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우리 회사에 기여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연봉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만약 그 직원을 대체할 사람을 뽑는 게 힘들다고 판단되면, 어떻게 서든 그 직원을 잡으려고 회사의 인사팀과 임원들이 갖은 노력할 다 할 것이다. 회사와의 관계도 연예와 같다. 늘 더 사랑하는 사람이 을이고 덜 사랑하는 사람이 갑이다. 회사가 날 사랑할 정도로 내 능력이 탁월하다면 직원이 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대다수 사회초년생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초년생 중에 간혹 가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지만, 대게는 아직 업무를 한참 배워야 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일을 할 줄도 모르는데, 회사에서 이것저것 다 시키니 더 죽을 노릇일 것이다. '이놈의 더러운 회사 당장 때려치워야지'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 떠오르고, 멈춘다. 그렇게 점점 회사에 가기가 싫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사회초년생 생활을 하면서 내가 가장 때려치우고 싶었던 순간은 늘 내 능력이 모자라다고 느낄 때였다. 시기적으로 정규직이 되고 한 달 이내 업무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거 같다. 특히나, 나는 중소기업에서 일했기에, 늘 인력난이었다. 내가 영상 PD로서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할 때, 영상에 대해 나에게 알려주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정규직이 되고 2개월 뒤에 입사하신 디자이너 분이 프로그램을 많이 알려주시긴 했지만)



나는 입사할 때부터 혼자서 일을 했고,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편집하는 입장이다 보니, 온갖 부서와 얽히고 대표랑도 많이 얽혔다. 특히나 회사의 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촬영하러 꼭 나가곤 했는데, 영상팀에서는 나 혼자다 보니, 장비 챙기기, 행사 스케줄 살피기, 무대 체크 등 많은 일을 스스로 챙길 수밖에 없었다. 



가장 퇴사 욕구가 올라왔을 때는 회사에서 최초로 라이브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였다. 당시의 난 라이브 영상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었다. 회사 자체 인력으로 라이브를 진행하기로 했을 때, 메인 담당자로서 내가 지목당했을 때는 거의 멘붕이었다. 라이브 프로그램인 OBS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몰랐고, 캡처보드 사용법도 완전 문외한이라 영상과 음향 둘 중 한 개가 안 나오기도 했고, 싱크 안 맞기도 일수였다.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인터넷을 서치 해 정보를 찾아갔지만, 실패는 거듭 쌓였고 자괴감도 장난 아니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갔지만 일은 진척되지 않은 날들이 하루하루 쌓여갔다. 라이브 날짜는 점점 다가오니 가만히 지켜보던 운영 이사님이 나를 불러 꾸짖었다. 이유는 내가 너무 책임감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때는 정말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퇴근하고 나서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쓰거나, 공공기관/공무원을 지원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당시 스트레스가 너무 강하다 보니, 잠잠했던 허리디스크가 도지기도 했다. 정말 고통의 날들이었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내가 이직을 하기 위해 퇴사한다는 말을 했을 때, 운영 이사님은 다시 한번 나를 호통쳤다. 이유는 정말 달랐다. 내가 힘들게 부딪치면서 만든 시스템을 버리고 떠나는 게 너무 바보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는 나를 한 번 호통친 10개월 전 이후로는 나에게 단 한 번도 쓴소리를 하지 않으셨는데, 그때 일 이후로는 내가 혼자서 잘하는 거 같아 보였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고 말하셨다.

 




처음 꾸짖음을 들은 뒤로 나는 '회사란 나의 능력을 쌓으면서, 돈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을 바꿨다. 인식을 바꾸니, 일에 더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었고, 퇴근하고 나서도 회사일과 관련된 공부를 했다. 무엇보다 영상 PD 직무를 수행하면서, 회사 유튜브를 운영하는 것 외에도 다른 데에서도 노하우를 쌓기 위해, 개인 유튜브도 파보고, 회사의 다른 유튜브 채널도 관리하면서 능력을 쌓았다.  



지금은 이직해 마케터로 일을 하면서, 2020년 커리어를 쌓은 영상 PD와는 조금 다른 결로 일하고 있다. 생애 처음 마케팅 일을 하면서, 부족한 점도 많았고, 꾸짖음도 많이 들었다. 그 순간은 홧김에 바로 퇴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를 다그치고, 시간을 쪼개 직무와 관련된 책을 보고 강의를 들었다. 딱히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지는 않았지만, 나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공부했고, 실력은 조금씩 쌓여갔다.



남이 하라고 하면, 하기 싫은 게 사람 마음이다. 회사 일도 마찬가지다. 그러기에, 남이 시키기 전에 스스로 일을 벌이고 해결해보자. 그리고 누군가가 일을 던졌더라도,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생각해보고, 제안하고 결과를 내보자. 이 순간이 쌓이다 보면, 늘 지루하기만 했던 일들이 조금 달라 보일 것이다.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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