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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아테투도 Dec 18. 2021

지금이라도 개발자가 되어야 할까?

평생 문과로 지낸 사회초년생의 고민 

취업이 너무 어렵다 못해, 매일 최악의 상황이라는 말만 갱신되는 상황이다. 특히 문과는 더욱 낮은 취업률을 매년 갱신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도 크다. 코로나19로 많은 오프라인 직종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대다수의 서비스 직종이 구조조정을 겪었다. 특히나, 오프라인에서 일하는 영향이 큰 문과의 경우에는 더욱 스트레스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반면 정 반대의 이야기가 나오는 곳도 있다. 바로 개발 직군이다. 개발자 직군에서는 늘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필요한 인력이 없어서, 초봉 5천만 원을 줘서라도 데려가려고 하는 기업이 많다. 물론 대다수 기업들이 원하는 개발자는 4년제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인 서울 대학에다가 높은 개발 능력을 가진 개발자 들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대표한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비전공자이면서 국비지원을 받아 개발을 배운 사람도 초봉 3,500만 원은 줘야 데려갈 수 있다는 말이었다. 문과로서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문과의 경우 현실적으로 초봉 3,000만 원도 받기 힘들다.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초봉을 2,400 ~ 2,600만 원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이런 일자리도 경력 없는 문과 사회초년생은 받지 않으려 한다. 



처음부터 대기업에 들어가는 경우도 쉽지 않은 일이다. 2020년엔 코로나로 기업들의 공채가 현저하게 줄었고, 상시 채용으로 바뀌던 흐름이 더 가속화되었다. 또한, 대외적인 위기가 경력직 채용을 더욱더 가속화시켜버렸다. 



나는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사람이었다. 2018년 SBS 아나운서 신입 공채의 경우 지원자가 무려 2,000명이 넘었다. 그중에서 실질적으로 뽑은 사람은 1~2명 정도니 경쟁률이 최소 1,000대 1인 셈이었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살인적인 경쟁률 속에서 언론고시를 준비한다. 문과의 경우 이런 일이 일상다반사이다. 



자 그럼 이 글을 읽은 문과 대다수가 느끼기에, 개발자로 전향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개발자로 전향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해도,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는 수요와 곡선이다. 물건의 가격은 원하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올라가고, 공급률이 줄어들수록 더 올라간다. 



개발자의 연봉이 이렇게 천 청부지로 치솟는 것은 당연히, 개발자의 공급률은 줄고, 수요는 폭발했기 때문이다. 왜 수요가 폭발했을까? 그것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력이 개발자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등이다. 모두 개발자 없이 불가능한 일들이다. 



또한, 최근 배민, 야놀자, 토스, 쿠팡 등의 스타트업이 각광받으면서 부터 스타트업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IT 스타트업의 기반이 되는 게 개발자이니, 당연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멈출 리가 없다.



자 그러면 공급이 왜 많지 않을까? 일단 프로그램 개발이란 것 자체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국비지원으로 잠깐 동안 파이선 교육을 들어봐서 개발자 세상을 아주 조금이나마 들쳐봤다. 내가 깨달은 '아무나 개발자가 못 되는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1. 개발자는 할 수 있어도, 개발의 핵심 능력인 논리적인 사고는 아무나 가지지 못한다.

2. 개발 언어는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되어있기에,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배워야 한다. 



자 이 2가지 중 2번째 영역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1번의 경우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영역이다. 논리적 사고 능력이란 수학적 사고능력과 비판적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원래 인간에게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가 없다(수포자가 그렇게 많은 이유를 한 번 생각해보자).





물론 수학을 못해도, 개발자는 될 수 있고, 문과라고 돈 많이 받는 개발자가 못된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정말 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험난한 일이라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도 일을 하면서 틈틈이 개발을 배우고 싶어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있으니



하지만 단순히 취업이 어렵고, 돈을 많이 받고 개발자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냉정히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문과 인력들이 취업이 힘들고 저임금을 받는 건, 그 일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공급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문과를 나온 사람들이 하는 일은 대게 저평가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정말 아무나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느 직종에서나 일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성과를 내는 사람도 극히 소수다. 어느 직업을 가지고 있든 간에, 자신이 고성과를 내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된다면,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이건 문과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내가 하는 말이 너무 경쟁 지향적인 발언이라고 생각이 드는가? 맞다. 나는 무척 경쟁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아직 사회초년생으로서 짧은 직장생활 동안 배운 게 있다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한다.



남들이 하던 프로세스, 방식으로만 일한다면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사람들의 생각은 대게 비슷하고, 비슷한 지점에서 포기한다. 이런 방식으로 일을 한다면, 늘 애매한 성과만 쌓이는 셈이 된다. 애매한 성과로는 이직할 때도 연봉을 많이 받을 수가 없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이 회사의 인사담당자라면, 회사의 핵심 인력을 뽑는 게 자신의 KPI일 것이다. KPI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핵심이 되는 인력을 뽑아야 하는데, 마지못해 애매한 성과를 내는 사람을 뽑게 되더라도, 많은 비용을 치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왜? 비교할 수 있는 대체 군이 많기 때문이다.



윈도 OS가 담긴 노트북은 정말 많고, 비교군도 많다. 하지만 맥 OS가 담긴 제품은 애플에서만 구매해야 하며, 비교군도 없다. 당신이 맥 OS가 필요하다면,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애플에서 제품을 살 수밖에 없다. 이게 대체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니 결론은 무엇인데"라고 이야기하면, 

'취업이 쉽고, 연봉을 많이 받으려는 이유에서 개발자를 하길 원한다면, 그 생각을 접어라. 하지만, 개발을 한 번쯤 배워보는 건 추천한다.'이다.



사람이 고민하는 이유는 대게 가진 돈이 적고, 시간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선택하지 못해서 생긴다.



개발자가 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대게 개발이 너무 어려울 거 같아서 고민하는 셈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모두가 개발자가 되지는 않아도, 개발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일하기가 쉽다. 그러니 교양 차원에서라도 코딩을 배워보길 권장한다. 



누가 알겠는가? 막상 해보니 취향에 맞아서 개발자로 전향하게 될지? 또, 행동하지 않는다면 고민만 계속 쌓여가고, 삶이 계속 우울해진다. 



끝으로 내 인생의 지론을 남기고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늘 고민만 한다. 그러니 할지 말지 고민할 때는 일단 하고 후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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