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하기 위해서 책을 왜 읽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자기 계발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게 마음만 먹고 실천하지 못한다. 특히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건 다수가 동의하지만, 실질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9년 국민 독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평균 연간 독서량은 7.5권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평균이기에, 실질적인 편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아마 주변을 둘러보아도, 취미가 독서라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책을 읽는다고 해도, 다수가 웹소설 및 문학에 치우쳐 있다. 특정 장르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자기 계발에 도움 되는 독서는 소설보다는 인문학 또는 경제, 과학 등의 비문학 장르이다.
사람들은 대게 비문학 장르를 따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문학의 장점만 안다면, 비문학 독서도 생각보다 재미있다. 참고로 나는 독서 스터디에서 읽을 책으로 문학이 선정되지 않는 이상은 읽는 책 전부가 비문학에 치우쳐있다. 직장 다니면서 독서량은 연간 최소 52권 이상이며(직장 다니면서 1주에 1~2권 정도 읽는다) 그리고 직장에 다니기 전인 2018년에는 1일에 1권씩, 2018년 한 해 동안 365권을 읽은 경험이 있다. 365권의 책 중 비문학의 비율은 80% 이상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한테 하면, 다들 별종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원래 내가 책을 좋아하게 타고나서 그런 거다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내가 어릴 때 읽은 책의 95%는 만화책이다. 또한,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판타지/추리 소설과 라이트노벨 등을 주로 읽었고, 학교에서 독후감 제출하라고 하지 않는 이상 비문학은 건드리지도 않는 사람이었다.
과거 나의 독서 스타일은 극도로 편협했다. 때문에 지식의 폭도 넓지 않았고, 누군가 물어보면 늘 몰라서,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내가 1년에 365권의 책도 읽게 되고, 책도 쓰고, 직장 다니면서도 연간 최소 52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건, 거듭된 훈련이 몸에 내재화되었기 때문이다. 자 이제 그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 주고자 한다.
먼저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기 전에, 왜 책을 읽어야 할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자.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이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답을 내렸지만, 나는 책을 읽어야 되는 이유를 3가지로 들고 싶다.
인간은 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까? 하나의 비유를 들어 생각해보자.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창문으로 세상을 본다. 창문의 크기가 네모든 동그라미든 간에 각각의 규격에 맞는 사이즈로 세상을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 자체가 동그라미와 네모 일리는 없다. 세상은 별 모양일 수도 있고, 그보다 훨씬 큰 모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세상을 오로지 정해진 규격으로 밖에 보지 못한다. 여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
세상을 보는 창문의 규격은 내 성격과 지식, 그리고 가치관에 따라 정해진다. 이 창문이 한 번 정해지면, 이것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고, 오로지 이 규격으로만 세상을 보기 때문에, 이 규격이 아닌 관점으로 보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즉, 생각의 틀에 갇히기 쉽다.
예를 들어보자. 한 사람은 어릴 때부터 돈에 관심을 가지도록 교육받아왔다. 이 사람은 돈 모양의 창문으로 세상을 본다. 반면 다른 사람은 어릴 때부터 윤리적으로 살아야 된다는 교육을 받고 살았고, 윤리의 창문으로 세상을 본다.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의 주제는 'IT업계의 고객 데이터 수집방식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에 대한 내용이다. 돈의 창문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IT업계의 비즈니스 방식이 효율적이고,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윤리의 창문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은 IT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의 데이터를 수집해 수익을 창출하는 건 윤리적이지 못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멋대로 비즈니스에 사용하는 것이라 큰 윤리적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창문으로 세상을 보기에 같은 주제라도 전혀 다른 결론을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겐 자신이 가진 창문의 모양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들의 창문이 어떤 모양인지 알아야 한다. 상대방 창문 모양을 알기 위해선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세상에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하고, 깨닫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이란 그 사람의 생각과 인생이 모두 들어간 집약체이다. 책을 읽고 있자면, 나도 그런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겠다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사회초년생으로 회사에 들어오면 내가, 전문성이 정말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다. 실무 경험은 없어서, 맨날 상사한테 깨지기 십상이고, 직장 동료들이 하는 단어가 이해가지 않아, 어안이 벙벙하기 쉽다. 특히나 회사에서 배울 만한 선배가 없다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싫어질 만큼 스트레스받기 십상이다. 내 능력을 회사에서 기를 수 없다면,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특별한 능력도 없고, 돈도 없는 사회초년생이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고, 그들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 사회초년생을 만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서 사회초년생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책이다. 책에는 그 사람이 쌓아놓은 전문성이 집중도 있게 녹아있다. 그리고 책을 읽어서 어느 정도 전문성을 쌓아놓으면, 주변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찾기도 쉽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하거나 훨씬 뛰어난 사람을 곁에 두려고 한다. 때문에, 내가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실력이라면, 전문가들이 더 쉽게 내 곁으로 다가온다.
책이 왜 가성비가 좋을까? 책을 포함해서 지식을 얻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1.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거나 2. 강의를 듣거나 3. 책을 읽는다.
이 중에서 사람을 만나는 건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쉽지 않다.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수소문하고, 그들을 곁에 두는 건 사회초년생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한, 강의를 듣는 건 보다 쉽지만, 경우에 따라 많은 비용이 들 수도 있다. 오프라인 강의 2시간에 50만 원을 받는 경우도 있는 등, 가격이 천차만별 다르기 때문이다. 인터넷 강의는 싸고, 이해도 쉽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책은 가격이 15,000 ~ 30,000원 정도면 살 수 있기에 비용이 싸다. 또한, 도서관에서 무료로 책을 빌려 볼 수도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비용이 하나도 안들 수 있다. 요새는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 같은 전자책도 잘 되어 있어서, 월 9천 원 정도로 해결할 수도 있다.
또,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인강을 보는 것보다 활자를 읽는 게 지식을 얻는 속도가 빠르다. 물론 아주 생소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면,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인강을 보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활자에 숙달된 사람이라면, 인강을 듣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게 불필요한 부분을 스킵할 수 있어서,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인강은 뒤의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시간을 써서 봐야 하지만, 책은 훑어보면서 스킵할 수 있기 때문).
이번 장에서는 왜 책이 자기 계발에 최선의 방법인지 알아보았다. 그럼 다음 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