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

감정은 억누르는 게 아니라, 설득하고 다루어 나가는 것

by 한지

오늘도 한 사람의 마음이 천천히 열리는 장면을 마주한다.

승혁(가명)님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불안, 죄책감, 감정의 과잉 반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감정을 잘 인지하고 표현하는 편이지만, 그 내면은 늘 스스로를 벌주고 있다는 느낌에 갇혀 있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반응할 일이었나 싶어요. 왜 이렇게 예민하죠?
“또 감정에 휩쓸렸어요. 이런 내가 너무 싫어요.”


그 말 안에는 두려움과 수치심이 묻어 있었다.

감정은 순간의 반응이었지만, 그 감정을 느낀 ‘자기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고 있었다.



감정을 느끼는 것과, 감정에 휘말리는 것의 차이


우리는 감정카드를 활용해 그가 느꼈던 감정들을 하나하나 분리해봤다.

처음엔 그저 “불쾌했다”고 했던 순간들이, 사실은 “무시당했다는 분노”, “다시 혼날까 봐 생긴 불안”, “말하지 못한 슬픔”의 층위로 나뉘기 시작했다.


“이 감정들이 다 너무 자연스러워요. 중요한 건, 이 감정들을 무조건 억누르거나 터뜨리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거예요.”



우리가 함께 연습한 건, ‘자기 설득’이었다


“그래, 지금 이 상황에서 화가 날 수 있어.”

“그런데 이 감정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면, 나도 힘들고 관계도 힘들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10초만 기다려보자. 숨 한 번 크게 쉬고 나서 말해보자.”


이건 단순히 참고 견디는 게 아니다.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인정하면서도

그 감정이 나를 덮치지 않게 거리를 두는 연습.

그리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내 감정을 스스로 설득해보는 시간이었다.



상담사로서 느낀 점


많은 이들이 감정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문제는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감정은 살아 있는 생물 같다.

도망치면 쫓아오고, 억누르면 더 크게 소리친다.

하지만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고,

“괜찮아. 지금은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해주면

감정은 조금씩 조용해진다.



집에서 혼자 연습해볼 수 있는 방법


1. 오늘 가장 불쾌했던 순간을 떠올려보세요.

2. 그때 든 감정을 구체적으로 써보세요. (ex. 무시당함, 억울함, 초조함)

3. 감정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 “그래, 그렇게 느낄 수 있어.”

• “근데 지금은 우리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잠깐만 멈춰보자.”

4. 심호흡 3번. 10초 후에 다시 그 감정을 바라봐보세요.



오늘의 문장모음…

• “감정은 억누르는 게 아니라, 설득하는 것이다.”

• “내 감정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 “화가 나도 괜찮다. 그걸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한 것.”



오늘의 상담은 내게 다시 한 번 알려줬다.

우리는 누구나, 감정에 휘둘릴 수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을 감당할 줄 아는 사람은

더 이상 감정에 끌려가지 않는다.


서툴고 느리더라도,

조금씩 나를 설득하는 연습.

그게 진짜 감정 조절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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