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담을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힘든 이유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지 못해서가 아닐까 하고.
내가 힘들 때, 초라할 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그 순간 나를 외면하는 게
사실 가장 아픈 일이라는 걸
요즘 자주 느낀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친구로 두고 싶지 않다.
내가 아무것도 아닐 때는 곁에 없다가
성공하고 나니까 갑자기 친한 척 다가오는 사람.
“야, 우리 친구하자”
그 말이 왜 그렇게 불편하고,
때로는 미운지
너무 잘 알 것 같다.
근데 그걸,
나 자신에게도 하고 있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또렷이 마주했다.
내가 상담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자존감이란 건,
성공한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나를 사랑하는 거예요.”
초라하고 불안정한 나와 함께 있어주는 것,
그 순간에도 나를 믿어주는 것.
그게 진짜 자존감이라고,
진짜 자기 사랑이라고,
아이들에게 자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으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보면
늘 마음이 먹먹해진다.
얼마나 오래,
스스로를 혼자 두고 살아왔을까.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나 자신에게도
그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나는 지금, 나한테 좋은 친구일까?”
아직 못난 부분도 많고,
부끄러운 장면도 많고,
나도 모르게 숨기고 싶은 모습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믿어야겠다고,
그렇게 다짐했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것들을 다 이겨내고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어 있을 거라고.
그러니까 그때까지
내가 나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자고.
상담을 하다 보면,
내가 더 많이 배우는 날이 많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누구보다 가까운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가기로 했다.
“괜찮아, 너는 잘하고 있어.
너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그 말을, 오늘은 내가 나에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