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가끔 우리의 삶과도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겨울 얼음판을 뚫고서 어느 마을의 눈 쌓인 골짜기를 지나고, 넓은 평지를 지나다가도 때론 좁은 골목도 만나고, 돌부리에 부딪쳐도 아픔을 달래며 견디고 유유히 흐른다.
견딤이라는 시간 속엔 봄꽃이 활짝 펴서 들판의 외로움을 달래고, 여름길을 지나 막힘 없이 흐르다 보면 가을이라는 길목에서 붉게 익은 낙엽 한점 내려와 같이 물들어서 흘러가는 삶.
어쩌면 강물이 계속해서 쉬지 않고 유유히 흐르는 건 강물보다 더 큰 바다로 가기 위한 우리의 꿈과 희망을 바라보며 흘러가는 것은 아닐까.
그런 강물은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말없이 흘러서 항해를 하기 위한 더 큰 바다로 향한다. 2023051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