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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우체통

by 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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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내면 안에는 여러 감정과 마음들이 모여 산다. 그 감정과 마음은 자신의 생각이 때에 따라 옳고 그름에 맞게 꺼내어 사용되게 된다. 이런 옳고 그름의 인생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세상 다 내 마음과도 같을 수 없으니 때론 자기감정과 마음이 어긋날 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끔 자신을 향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나 이것을 자제하지 못하고 어찌할 줄 모르기도 한다.


내 안의 감정이라는 그릇은 사람들마다 크거나 작기도 하여서 스스로가 이것을 조절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담고 있으면 감정의 그릇은 자칫 오염되고 만다. 그러나 쌓인 감정을 억누르고 이런 병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 가끔은 내가 연필도 될 줄 알아야 한다. 인생 문장 페이지의 실수와 같은 오타는 지우개로 지워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시간도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다른 길가로 접어들었음을 알게 될 때가 있다. 시간의 흐름은 분과 초침을 다투는 데에 그치지 않으며, 마음먹기에 따른 감정들도 어느 때엔 시간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나의 움직임에 중점이 되어 있어야 한다.


내 좋은 생각과 감정은 상대에게도 좋은 생각과 감정을 갖게 한다. 인생의 음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듯 그 음식의 맛은 자신 스스로가 간을 맞추고 음식의 맛을 내는 것이다. 내 맛에는 짠맛과 단맛 그리고 싱거운 맛을 포함한 여러 가지의 맛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맛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 스스로의 감정도 어느 정도 조합이 이루어지게 된다.


오월의 시간은 어느새 중반쯤에 접어들었고 꽃들은 내 걸음보다 빠른 자기들 세상으로 서로 다투어 피어 가느라 바쁘다. 여기저기 꽃들의 탄성이 아닌 곳 없고, 내 걸음도 어느새 꽃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니 오월 이쯤에 와있다. 푸른 자연이 준 오월 안에 내가 있고, 나무들 사이에 내가 있으며, 하늘아래 내가 있다.


인생 꽃길을 걷기도 어려운 시국이다. 자연이 준 푸른 마음만 감정 우체통에 넣고 계절의 꽃길만 이라도 걸어보자. 202305170638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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