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첫 해외여행(대만; 2018년 9월23~ 26일)
가이드는 이 박물관에서 꼭 봐야 하는 유물로 세 가지를 말해주었는데 아주 넓은 박물관이지만 찾기 어렵지 않았다.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들이 바로 그곳이었으니까.
첫째는 '취옥백채'였다. 비치옥으로 만들어진 배추 모양도 놀랍지만 배추 위에 앉아있는 여치가 압권이었다. 옥이 가진 흰색과 초록색 본연의 색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실제 배추처럼 정교한 조각 위에 섬세하게 조각된 여치 모양은 감탄사를 저절로 불러일으켰다. 여치는 배춧잎 위에 감쪽같이 숨어있어서 찾아내는 재미도 있었다.
둘째는 동파육을 그대로 재현한 '육형석'(옥으로 만든 돼지비계)이었다. 실제 돼지 껍질처럼 염색 및 조각한 작품은 가까이서 봐도 진짜 돼지비계인 듯 질감까지 잘 표현되어 있었다.
셋째는 중국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서태후가 수렴청정한 옥병풍이었다. 서태후는 이 병풍 뒤에서 광서제를 조종했다고 한다.
사랑이는 냄새에 매우 민감한 편이다. 무엇이든 냄새부터 맡아보고 입에 대곤했다. 지나가다 담배냄새만 나도 코부터 막아서 어떤 남자분이
"어, 아가 미안, 미안."
하며 얼른 담배를 꺼준 적도 있었다.
중국 음식의 향은 사랑이 19개월 인생에는 당연히 모두 낯설다. 아니나 다를까 식당에 들어가자 사랑이는 코부터 잡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빨리 익숙해지는 게 네게도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