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던 해외던 마찬가지지만, 특히 일본에서는 맛집 웨이팅으로 버리는 시간만큼 아까운 게 없다. 일본은 극상의 맛을 추구하기보다는 상향 평준화를 즐기는 편이 시간적, 비용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아내와 나는 일본엘 가면 도시불문 요시노야를 즐겨 찾는다. 냉동(으로 추정되는) 장어덮밥, 규동, 카레, 가라아게 등등 좋아하는 음식이 넘쳐나는데 맛도 준수하고, 저렴하고, 아침 일찍, 늦게까지 영업하는 점포도 많다. 꼭 요시노야가 아니더라도, 길 가다 괜찮아 보여 대충 들어간 점포도 어김없이 적당한 만족도를 주는 게 바로 일본인 것. 마츠야, 텐동텐야도 마찬가지로 좋아한다.
아래의 사진은 도쿄 나카노 브로드웨이 가는 길 아케이드 상점가에서 대충 들어간 가게에서 먹은 580엔짜리 가츠동, 소바 세트이다. 580엔. 아내가 먹은 기본 카레라이스는 300엔 대였다. 가격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것 같지만 맛도 준수했다. 두 번째 사진은 요시노야의 장어덮밥. 천 엔 중반대다. 당연히 몇천 엔을 훌쩍 넘는 히츠마부시에 비교할바는 아니지만 싼 맛에 즐길만하다.
물론 인증샷 중요하거나, 입이 고급이거나, 시간과 비용이 여유 있는 이에겐 맞지 않은 선택일지 모르나, 나같이 입맛이 저렴하고 효율성을 따지는 이들은 참고하시어 알찬 일본 여행을 하길 바란다. 식당 앞에 서서 시간을 버리느니 신사라도 하나 더 보는 게 낫지 않은가.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