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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초지현 Dec 29. 2022

나는 사피오섹슈얼하다

사피오섹슈얼(Sapio Sexual): 똑똑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성향



나는 상대방이 지적일 때 훅~ 그 사람한테 끌린다.

그래서 사실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본 BTS공연 방송에서의 RM>


아미는 아니지만 RM을 좋아한다.

그를 처음 본건 BTS의 무대에서가 아니라 즐겨보던 [문제적 남자]라는 TV프로그램에 특별 게스트로 나왔을 때다.

고난도 문제와 창의적 문제를 함께 풀어보는 즐거움으로 챙겨보던 프로그램이다.

유명한 아이돌인데 뇌섹남이기까지 하다.

진데~하면서 그들의 노래를 찾아들었고, 뮤비까지 챙겨보았다.

그래서 지금은 BTS노래를 즐겨 듣고 심지어 그들의 안무도 알고 있어 둠칫둠칫 따라 해 본다라고 쓰고 허우적거린다.

요즘 알쓸인잡에 나오는 그를 보며 역시 지적이야~




남편이랑 결혼한 결정적인 이유가 똑똑해 보여서였다.

무슨 질문을 해도 대답을 해주는 그가 매력적이었다.

기사를 읽고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면 그 이면까지 세세히 알려주고, 국어문법에 모르는 부분도 딱 짚어 얘기해 주는 게 아닌가. 한국사, 세계사도 빠삭하다.

분명 나도 배우긴 했는데 그걸 여태 기억하고 있다니 감탄하면서 그의 말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뭐 지금에 와서 살아보니 책으로만, 글로만 공부하는 현실감 없는 바보 같은 선비(쿨럭)


그런데 그 선비가 음식손맛이 아주 야무지다.

사실 내 음식솜씨가 몹쓸 지경이다. 아무도 내가 한 음식을 먹지 않는다.

가끔 아들이 오랜만에 먹는 엄마의 요리에  엄지 척을 해주지만 그릇에 담긴 반찬의 양이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손가락만 감사를 표하는 듯하다.



김영하 작가가 이프를 주방에서 은퇴시켰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주부라면 으레 느끼게 되는 요리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주방 은퇴선언을 하게 하고  그가 직접 요리를 한다고 한다.

요리는 잘하는 사람이 하면 된다라는 멋진 생각을 가진 영하 작가이다.

그런 멋진 생각을 남편도 갖고 있다.

그래서 음식을 하는 남편을 보며 다시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중이다.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영하 작가와 닮은 점까지 있으니 말이다.





2학년을 마무리하면서 겨울방학 종업식 때 갖고 온 아이의 성장파일 속에 아이가 만든 아빠 상장 있었다.

다 같이 파일 속에 있는 아이의 활동들을 보다가 상장을 발견하고서는 아이가  아빠를 바르게 앉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상장을 읽 아빠에게 수여하 서로 꼭 안아준다.

아이 눈에도 아빠가 뭐든 잘 대답해 주고 아빠의 음식이 더 칭찬할 만 한가보다.

상장받지 못한 엄마는 조금 서운하지만, 꺼이 마를 자유롭게 해주는,   둘만의 세상을 언제나 응원한다!


(너거 : 경상도 발음으로 말한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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