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라소소 108
적당한 두께의 소설책
따스한 햇살
맛있는 커피
신선한 과일
포근한 이불
부드러운 모래사장
파란 하늘
구름 세 덩어리
바삭한 감자칩
따뜻하고 도톰한 감자튀김
말랑한 고구마말랭이
여유로운 표정
집중하는 모습
끄적이는 손
찡긋하는 코
허공을 바라보는 시선
약간 단단하고 부드러운 소파
푹신한 쿠션
이름 모를 연보라색 아름다운 꽃
긴장이 풀어진 어깨
급하지 않은 눈 깜빡임
바람에 살랑이는 천 조각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
움직이지 않고 고요한 바다
멀리 희미하게 드러나는 산그림자
그리고,
이 모든 걸 품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이 어디쯤에서 오고 있을까.
오다가 멈추지 말았으면,
오래오래 걸리더라도 이곳에 다다르기를,
언젠가 마주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