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상담일지

지나친 자기 객관화

상담일지 1 타인 시선의 늪에서 벗어나세요

by 유리갑옷

자기 객관화란?

자신을 외부 시선에서 바라보며, 감정과 사실을 분리해 보는 것.
“나는 왜 이런 반응을 했지?”, “상대는 왜 저렇게 말했을까?”, “이 상황을 제삼자가 본다면 어떻게 볼까?”
라는 식으로 감정적 해석 대신 구조적 판단을 하게 돕는 사고방식


새로운 상담사와 상담을 시작했다.


감사와 인사, 블라인드 연이어 이어진 연계된 사건으로 인해 나는 무너져 버렸다.


지난 며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일부터 내기로 계획되었던 휴가를 오늘부터 냈다. 오늘 휴가를 내지 못했던 이유는 부서장회의와 떠나는 부서원들에 대한 송별회식 때문이었는데 효미 말이 "무슨 쿨병이야"이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내가 나를 더 괴롭히면 안 될 것 같았기에 의무감, 해야 하는 일, 여기까지만 더 하자라는 마음을 내려놓아보았다.


계획에 없는 휴가

나는 아무 계획이 없는 휴가가 좋다. 멀리 떠나거나 엄청나게 신나는 일을 하지 않고 그냥 느긋하게 일어나고 아이들과 천천히 밥을 먹고, 뒹굴거리는 유휴 같은 시간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이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 일련의 사건들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 했고 나를 침잠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후가 되고, 아이들이 학원을 간 시간 멍하니 TV를 보는데도 생각과 마음은 온통 불바다 같았다. 지금 휴가기간에 상담을 받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꼈다. 당장 오늘!


최근 그 어느 것에도 강한 의지를 가지기 어려웠는데 상담은 추진을 강하게 했다. 그래서 당일 상담이 이루어졌다.


큰 기대는 없었다. 나는 상담을 여러 번 받아보았고, 도움이 될 때도 있었으나 아닐 때도 있었으니깐. 그래도 지금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아야 하는 그런 맘이었다. "나를 구해줘"


50분 중에 내가 이야기를 한 시간이 30분 이상인 것 같다. 나는 빨리 나에 대한 정보를 주고 싶었다. 시간을 아끼고 도움이 되는 상담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큰 감정의 동요 없이 내가 겪은 일을 빠르고 차분하게 그리고 핵심을 요약해서 잘 설명한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상담사 분이 역시나 하는 공감. "정말 너무 답답하고 너무 힘드시겠네요."

그리고 눈 빛에서 느낀 감정은 '당신은 그 힘든 상황을 큰 동요 없이 꽤나 빠르게 요약해서 잘 설명하시는 듯하네요'

그래서 설명을 했다 "전에도 저를 상담하시던 분이 하시는 말씀이 제가 자기 객관화가 꽤 잘 되는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상담사는 말했다. "자기 객관화가 잘 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지나치게 자기 객관화를 한다는 말일 수 있어요. "


나)'지나친 자기 객관화?'

상담사) 자기 객관화가 잘된다고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나) 글쎄요.. 그냥 내가 그런가 보다...

상담사) 지나친 자기 객관화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의 원인을 계속 본인에게서 찾게 돼요.

나) (일단 띵포인트!) 맞아요. 저는 모든 문제를 저에게 찾는 경향이 커요. 이번에도 블라인드에 그 글을 쓴 사람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저를 인격모욕했는데 끊임없이 저는 제가 나쁜 사람인가, 내가 쓰레기인가.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고 해도 이렇게 공개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내가 문제가 있기 때문일 거야. 내가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져서 괴로워요. 다른 상황에서도 저는 그런 편이에요.

상담사) 그러니까요. 그렇게 사실이 아닌 것을 또는 사실이라고 해도 공개적으로 누구를 인격모욕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잘못된 사람 나쁜 거예요. 그런데 왜 그 이유를 당신에게서 찾는 거지요?

나) 지금은 익명이니 그 대상이 누구인지 몰라요. 그런데 가끔 멀쩡한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저는 그럴 때 저 사람은 너무 멀쩡하고 평범한 사람인데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고 험담한다면, 그건 나에게 문제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해 왔어요

상담사) '나쁜 사람', '옳은 사람' 이건 참 어려운 문제예요. 모든 사람이 한 면은 좋고 다른 한 면은 나빠요. 좋은 사람처럼 보였다고 해도 그 사람이 당신과의 관계에서 그렇게 한 행동은 나쁜 거예요. 원인을 당신에게서 찾으려는 것은 맞지 않아요. 그 생각의 고리를 끊어내야 해요.



sticker sticker

챗지피티 says "지나친 자기 객관화"란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외부의 시선이나 기준에 따라 분석하고 판단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보통 ‘자기 객관화’는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을 냉정하게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자존감 저하, 불안, 무기력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실수한 일이 있을 때 “내가 왜 그랬을까? 저건 분명히 어색하게 보였을 거야. 사람들이 나를 무능하다고 생각하겠지.”라고 지나치게 분석하며 자기 비난을 반복하는 경우.

계속해서 “나는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도 별로야” “나는 역할을 못 하고 있어” 같은 냉소적이고 거리감 있는 자기 평가를 지속하는 경우.

타인의 시선을 자신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 삼아 스스로를 끊임없이 평가하는 경우.

문제점

자기 비하로 이어질 수 있음

감정 억제가 심해짐

자기 결정력이 약화됨 (늘 “내가 옳은가?” 고민하다 결정 못함)

심한 경우 우울이나 자기혐오로 발전하기도 함


건강한 자기 객관화 vs. 지나친 자기 객관화

건강한 자기 객관화

목적 : 성장과 개선

태도 : 자기 이해, 자비

감정 : 수용, 책임

관점 : 균형 잡힌 시각


지나친 자기 객관화

목적 : 자책과 위축

태도 : 자기 비난, 냉소

감정 : 불안, 수치심

관점 : 왜곡된 자기 이미지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자기 자비(Self-compassion)**를 함께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내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나는 그럴 수 있는 인간이다”라는 따뜻한 자기 수용이 필요합니다.

자기 관찰을 판단 없이 할 수 있도록 연습하세요. “그때 나는 그렇게 느꼈구나” 정도로만 바라보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기 기준을 다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띵 포인트였다.


나는 내가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냥 그게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나는 지나치게 자기 객관화를 하는 사람이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내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나는 그럴 수 있는 인간이다라는 따뜻한 자기 수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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