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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진슬 Jun 27. 2019

믿었던 카카오마저 앱 접근성
보장에서 점점 멀어지나?

최근, 나는 인강과 몇 개의 외부일정을 핑계로 5킬로그램 정도 감량을 하였다.

그런데, 프리랜서로 밤일을 많이 하는 특성상, 요즘들어 급 야식이 당기며 공든 탑이 무너지려 했다. 그리하여, 며칠 전, 굽네몰에서 다이어트식을 좀 사려고 가입을 시도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특정 편집창에 접근이 되지 않아 도저히 자력으로는 가입이 되지 않았고, 앱 접근성이 이따위라면 굽네가 아무리 맛있어도 난 먹지 않겠다고 버럭하며 구매를 포기했었다....


하지만, 오늘밤도 고픈 배를 부여잡고 엉뚱한 것을 먹으려는 나 자신과 마주치자, 다시 마음을 다잡고 굽네몰에 다른 아이디로 접속하는 방법으로 우회하여 가입을 시도하였는데... 자주 그러하듯, 카카오 패스워드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확인 절차를 따라가기 시작했는데... 믿었던 카카오가 나에게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절대 결코 네버 에버 넘사벽의 퀴즈들을 내며 본인확인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아래에 제시된 사진과 같이, 내 카카오 친구들의 프로필 몇 개를 제시해 두고는, 그 중 특정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맞히라는 문제 몇 개와, 카카오 어카운트로 제시된 특정 사이트들에 접속한 적이 있는지를 알아 맞히는 본인인증절차.


친구들의 프로필을 제시하고 특정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맞히라는 문제


당연히 사진을 볼 수 없는 나는 본인인증에 실패했다.ㅠㅠㅠㅠㅠ
굽네 닭가슴살만두가 그렇게 맛나다던데...ㅋㅋㅋㅋㅋ
나와 굽네는 정말로 영 인연이 없는 것인가?


당연히 사진을 볼 수 없는 나는 본인인증에 실패했다!


물론, 닭가슴살만두와 볼케이노치밥을 사지 못했다는 것도 무척이나 슬픈 일이지만...ㅠㅠㅠㅠㅠㅠ  더욱 슬프고 겁나는 건, 전생에 독립군이었나 싶을만큼 자기주도성과 독립성이 높은 내가, 인터넷과 모바일로 점점 더 편해지는 세상 속에서 오히려 점점 더 주도성과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 열받고 배고파!ㅋㅋㅋㅋㅋ

이 핑계로 아사이프리미엄 한 캔에 와사비감자칩이나 먹을까나?ㅋㅋㅋㅋㅋㅋㅋ


P.S: 그런데 말입니다. 장애인 서비스 종합조사표가 이런건 왜 안 물어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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