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시각장애인센터에서 낭독봉사를 시작했다. 비록 아나운서 수준의 정확한 발음과 시원한 발성은 아니지만, 누군가 내 목소리를 통해 신문과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신기하고 설레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연말을 맞이하여 센터 측에서 봉사자와 후원자를 위한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앞으로 잘 하란 뜻으로 생각하고 감사하게 자리에 참석했다. 화명동 골든뷰 뷔페에서 진행된 행사는 많은 봉사자와 후원자가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한 해 마무리하며 올해 센터를 도와준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활동 내용을 알려주었는데, 내가 조금은 센터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오늘 비싼 밥 먹을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 그뿐만 아니라 추첨을 통해 상품도 받게 되었다. 오늘은 정말 날인가 보다. 사실 낭독봉사를 하며 몰래몰래 부스 안에서 짜증도 내고 그랬다. 왜 글을 이렇게 썼냐며 기자 욕을 하고, 번역이 왜 이렇게 부자연스럽게 되었냐며 번역자 욕도 했다. 그때를 생각하니 조금은 부끄럽다. 앞으론 오늘 먹은 밥값을 하는 봉사자가 되어야겠다. 하루하루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오늘 먹은 밥값을 하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모든 행동에 임해야겠다. 요즘 들어 밥값 못하는 일을 너무나도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