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레몬심리
퇴사하자마자 손절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직장 상사입니다. 그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여 함께 있는 사람의 기분을 가라앉히고, 의욕을 잃게 만듭니다. 특히,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현재의 모습은 감추고 대기업에 다녔던 과거만을 이야기합니다.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그 사람은 자신만 유능하고, 다른 사람들은 부족하다고 여깁니다.
그 상사는 고작 5명밖에 안 되는 직원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모두 떠나보내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에게 질문을 하면 왜 물어보냐고 화를 내고, 물어보지 않으면 왜 묻지 않느냐고 화를 냅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에는 우리 주위에서 손절해야 할 사람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나에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내 삶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의 특징을 책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지나친 자기애에 빠진 사람입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유형이죠. 다른 사람을 낮춰서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정당하게 실력으로 비교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떨어질 게 분명하니,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타인을 공격하고 무시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는 과거를 자꾸 소환하는 사람입니다. 현재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잘나갔던 과거를 끊임없이 대화의 소재로 끌어올립니다. 이들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부족하게 여겨 못난 행동을 합니다. ‘라떼’ 이야기를 하는 꼰대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세 번째는 불평이 끊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하여 주변 사람들의 기분까지 망쳐버립니다. 그들이 내뱉는 말을 들어보면, 습관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립니다. 잘되면 본인 덕이고, 안되면 남 탓을 하죠. 이들은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임질 필요도, 자신을 바꿀 필요도 없다고 여깁니다.
이 글을 읽고 떠오른 얼굴은 손절한 직장 상사였습니다. 그는 거리를 둬야 하는 모든 이유를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퇴사하면서 이 사람과 손절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부정적이고 열등감에 가득한 사람과 계속 얼굴을 맞대야 합니다. 아쉽게도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방법은 퇴사뿐입니다. 그렇다면 심리적으로 손절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고, 내가 준 만큼 똑같이 받으려고 욕심내지 않으면 됩니다. 이 두 가지가 인간관계에서 심리적으로 손절하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마음에도 총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주는 사람에게 굳이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 사람에게 신경을 쓰는 것조차 아깝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과는 거리를 둬야 합니다.
오늘도 싫은 사람과 함께한 당신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안타깝지만 인간관계는 단숨에 잘라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금씩 마음의 거리를 두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지키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작은 변화들이 쌓여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오늘의 결심이 내일의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