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레몬심리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이 말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표현입니다. 지치고 힘들 때 이보다 더 폭력적인 말이 없습니다. 야근을 하고 난 다음 날, 필요한 건 성공에 대한 열망이 아니라 깊은 잠입니다. 몸이 쉬어야 좋은 생각도 떠오르고, 힘든 일을 해낼 에너지도 생깁니다.
사람들은 외부 환경이 마음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체력’입니다. 한 영국 연구팀은 체력이 약한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불안장애 확률은 1.6배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체력이 강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늘어나 정신 건강이 좋아집니다. 신체와 정신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체력은 감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좋은 태도는 체력에서 나옵니다. 피곤할 때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보다, 체력을 회복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에서, 기분이 안 좋을 때 자신에게 던질 질문을 배웠습니다.
‘밥은 잘 챙겨 먹었나?’
‘요즘 잠은 잘 자고 있나?’
‘운동은 하고 있나?’
이 질문들을 돌아보면 빠진 게 한두 가지쯤 있을 겁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맛있는 걸 먹고, 잠을 자고, 운동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한번은 회사에서 참을 수 없는 짜증이 몰려왔습니다. 일이 풀리지 않았고, 상사의 말투가 유난히 거슬렸습니다. 그때 제가 점심을 먹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쉬는 시간에 좋아하는 빅맥 세트를 먹고 나니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있었던 겁니다.
초콜릿 하나로 우울했던 기분이 나아지고, 커피 한 잔으로 복잡한 마음이 정리될 때가 있습니다. 한 끼 식사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우울할 땐 고기 앞으로’라는 말이 농담 같지만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 ‘도파민’은 음식을 먹을 때 두 번 방출됩니다. 입안에 음식이 들어갈 때, 그리고 위에 도착할 때입니다. 기분이 나쁠 때는 먹는 게 최고입니다.
"정신 나간 사람은 정신력으로 극복하려고 하고, 제 정신인 사람은 체력으로 극복합니다. 극한 상황에서 머리는 절대 몸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정신력이 아닌 체력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유영만 교수의 이 말은 체력의 중요성을 완벽히 설명합니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힘듭니다. 결국, 체력이야말로 우리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은 우리의 태도를 개선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세 가지 기본적인 행동이 우리의 일상과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킵니다. 건강한 몸에서 나오는 좋은 태도는 자연스럽게 더 나은 선택을 이끌어내고, 삶을 한층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