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지 못해 미안해

by 정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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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떠나는 친구의 취업 축하파티가 열렸다. 언제 이렇게 다 같이 모일 수 있을까. 한 명 한 명 취업을 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한다. 기쁜 마음으로 취업 전 마지막 자리에 달려 나왔지만, 내 마음이 영 맑지는 않다. 시원하게 축하해주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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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취업 걱정에 밤잠을 설치는데 친구는 초봉, 결혼, 출산 등을 이야기한다. 이러다 나만 취업 못하고 남겨질까 두렵다. 같은 자리에 있지만 서로 같은 레벨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나보다 훨씬 앞서 나가는 느낌이다.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이고, 그때도 나는 그대로면 어떻게 할까. 웃으며 축하를 해주고 있지만 불안함 때문에 오늘도 잠 못 들 것 같다. 취업 축하한다. 친구야. 서울 생활 잘하길. 그리고 쿨하지 못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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