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고 싶으면 빠져도 됩니다

by 정소장

작년 성탄절이었다. ‘단합대회’ 차원에서 등반을 하던 직원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 측 입장은 유가족을 적극 지원한다는 말만 할 뿐, ‘무리한 지시’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맞다. 무리한 지시가 없었다. 빠지고 싶으면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빠지고 싶다고 정말 빠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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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있는 포워딩 업체에 취업한 친구 ‘A’는 얼마 전 그곳을 박차고 나왔다. 주 5일 근무라 하지만 매주 일요일엔 회사 직원들의 결혼식에 가야 한다. 사실상 주 6일 근무였다. 최근에 알게 된 ‘B’는 기독교 재단 대학의 교직원이다. 종교가 없지만 매주 일요일 교회에 간다. 한 시간 동안 앉아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헌금까지 한다. 기독교 재단인 대학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매주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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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와 ‘B’는 참석을 절대 강요받지 않았다. 빠지고 싶으면 빠져도 된다. 다음날 상사의 눈치에 시달리고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요즘 것으로 낙인찍히면 그만이다. 기업은 절대 그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결혼식과 예배 그리고 단합대회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것이다. 무리한 지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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