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할 때 쓰기로 했던 신용카드

by 정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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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살, 친구 꼬임에 넘어가 생에 첫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꼭 필요할 때만 쓰면 되지”라는 말이 결정적이었다. 약 4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꼭 필요할 때’ 쓰기로 했던 신용카드는 교통카드 역할만 하고 있다. 꼭 필요할 때가 없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순간이 꼭 필요할 때였나 보다. 아니면 꼭 필요한 사람을 만나지 못해 ‘꼭 필요할 때’를 느끼지 못해서 일수도 있다. 지금 꼭 필요한 건 ‘꼭 필요할 때’ 쓸 신용카드가 아니라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 일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어디서 발급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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