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작은 발걸음, 일상 속 탄소발자국 줄이기

by GLEC글렉

오늘 아침, 출근길에 서 있던 지하철 플랫폼에서 문득 생각해보았다. 매일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것이 지구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물류와 운송산업에서 탄소배출 측정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상 속 작은 선택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게 된다.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가 이제는 낯설지 않다. 우리가 숨 쉬고, 먹고, 이동하는 모든 순간에 지구 어딘가에서는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다. 2024년 기준으로 전 세계가 배출하는 탄소는 연간 370억 톤에 달한다고 한다. 그 숫자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우리의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매일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들

출근길에 서게 되는 첫 번째 갈림길은 바로 교통수단의 선택이다. 승용차 키를 집어 들 것인가, 아니면 지하철역으로 향할 것인가. 단순해 보이는 이 선택 하나가 실제로는 지구에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승용차로 1킬로미터를 이동할 때 약 200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지하철은 35그램, 버스는 80그램 정도만 배출된다. 숫자로만 보면 추상적이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면 그 차이는 놀랍다. 월 20일 출근을 기준으로 20킬로미터 거리를 승용차 대신 지하철로 이동하면 연간 약 1.32톤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2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같다.


때로는 날씨가 좋은 날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기도 한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그 순간, 연료 한 방울 소비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기분은 묘하게 뿌듯하다.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적극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지구에게 작은 선물을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는 것도 흔해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60-70%의 탄소배출량 감축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질수록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카풀이나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명이 함께 이동하면 개인당 탄소배출량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집 안에서 시작되는 작은 변화

집에 돌아와서도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가정에서의 에너지 사용은 개인 탄소발자국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난방, 냉방, 조명, 가전제품 사용 패턴을 조금씩 바꿔보기 시작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적정 온도 유지다. 겨울철 실내온도를 1도 낮추고, 여름철 실내온도를 1도 높이는 것만으로도 월 전력사용량의 약 7%를 절약할 수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약 200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조금 덥거나 춥다고 느꼈지만, 며칠 지나니 몸이 적응하면서 오히려 더 건강해진 기분이 들었다.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도 생각보다 큰 효과가 있다. 기존 백열전구 대비 80% 이상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고,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은 5등급 제품 대비 30-50%의 전력 절약 효과가 있다. 가전제품을 새로 구입할 때마다 에너지효율 등급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대기전력 차단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 스위치를 끄면 연간 가정 전력사용량의 약 5-10%를 절약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집 안을 한 바퀴 돌면서 불필요한 전원을 끄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세탁할 때는 찬물을 이용하고, 세탁물을 모아서 한 번에 돌리는 것도 실천하고 있다. 온수 세탁을 냉수 세탁으로 바꾸면 세탁 1회당 약 9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찬물로 세탁하면 깨끗하게 빨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세제의 발전으로 찬물 세탁도 충분히 깨끗하게 빨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으로 하는 소비, 지구를 생각하는 선택

일상 속 소비 패턴을 바꾸는 것도 탄소발자국 감축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음식, 의류, 물건 구매 시 환경을 고려한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지역 농산물과 제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입 과일 1킬로그램을 국산 과일로 대체하면 약 2-3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고, 제철 음식은 온실 재배나 저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시장에서 제철 채소를 고르며 장을 보는 재미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육류 소비량을 줄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쇠고기 1킬로그램 생산 시 약 60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닭고기는 6킬로그램, 채소는 2킬로그램 정도만 배출된다. 주 1회 채식을 실천하면 연간 약 300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 가끔 채식 요리에 도전해보면서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다.


포장재를 줄이고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나 장바구니를 사용하면 연간 약 50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다. 제품 구매 시 포장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리필 가능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려고 한다.


중고 제품을 활용하거나 물건을 나누는 것도 탄소발자국 감축에 도움이 된다. 새 옷 1벌 대신 중고 옷을 구매하면 약 20-30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고, 책이나 가전제품도 중고 거래를 통해 환경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고 물품을 사용하면서 그 물건이 가진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작은 실천이 만드는 큰 울림

이러한 일상 속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개인의 노력이 가족, 지역사회, 나아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물류와 운송 분야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것은, 개인의 친환경 소비 패턴이 공급망 전체의 탄소배출량 감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교통수단 선택이 가장 큰 효과를 보인다. 승용차를 대중교통으로 바꾸면 연간 1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개인 탄소발자국의 약 10-15%에 해당한다. 다음으로는 에너지 사용 습관 개선과 식습관 변화가 효과적이다.


탄소발자국을 측정하고 관리하고 싶다면 스마트폰 앱이나 온라인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활용하면 된다. 교통비,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월별 사용량을 입력하면 대략적인 탄소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고, 목표 설정과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다.


지구를 위한 작은 발걸음,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이 작은 선택이 지구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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