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기후공시 의무화가 시작되면 기업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공시해야 할까요?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명확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늘은 K-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의 핵심 내용과 실제 작성해야 할 구체적인 항목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회계기준원이 발표한 K-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IFRS S1과 IFRS S2를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공시가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공시"라는 것입니다.
이는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일반적인 지속가능성 보고가 아니라, 투자자 관점에서 기업의 재무성과와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속가능성 정보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인 TCFD 체계를 완전히 채택한 결과입니다. TCFD는 네 개의 핵심 영역을 제시합니다.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그리고 지표 및 목표입니다.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와 절차를 다룹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회의 감독 체계부터 시작합니다.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감독하는 이사회 또는 이사회 위원회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해당 위험과 기회가 이사회 의제에 반영되는 빈도도 명시해야 합니다. 이사회가 관련 목표 설정과 모니터링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도 중요한 공시 사항입니다.
경영진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경영진의 역할, 해당 역할이 직무 기술서에 반영되어 있는지, 성과 측정 시 지속가능성 요소가 보상에 어떻게 연계되는지를 공시해야 합니다.
물류업체의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사는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여 분기별로 탄소배출량 현황과 감축 목표 달성도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독립이사 2명을 포함하여 총 5명으로 구성되며, CEO의 성과 평가 시 탄소감축 목표 달성도를 20% 반영하고 있습니다."
전략 영역은 가장 복잡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기서는 단기, 중기, 장기에 걸쳐 기업이 직면한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식별해야 합니다.
위험은 크게 물리적 위험과 전환 위험으로 나뉩니다. 물리적 위험은 극한 날씨나 해수면 상승 같은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이고, 전환 위험은 정책 변화나 기술 발전 같은 탄소중립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입니다.
각 위험과 기회가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재무상태, 재무성과,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해야 하는데, 정량화가 어려운 경우에는 정성적 설명이 허용됩니다.
시나리오 분석 결과도 필요합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별로 기업에 미칠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서 제시해야 합니다.
물류업체의 예시를 보겠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날씨 증가는 운송 일정 지연 위험을 높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연간 추가 비용을 매출의 0.8%로 추정합니다. 한편, 전기상용차 도입 확대는 2030년까지 연료비의 30%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위험관리 영역에서는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을 식별하고 평가하는 프로세스부터 시작합니다. 위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기준과 기존 위험관리 프로세스와의 통합 방식도 중요합니다.
식별된 위험을 관리하고 완화하는 프로세스, 위험관리 조치의 효과성 모니터링 방법, 신규 위험 식별을 위한 지속적 모니터링 체계도 공시해야 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관리가 전사 위험관리 체계에 통합되는 방식입니다. 다른 위험들과의 상호작용 분석도 필요합니다.
물류업체의 사례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당사는 매년 2회 기후 위험 평가를 실시하여 운송 노선별 기후 리스크를 분석합니다. 태풍, 폭우 등 극한 날씨 예상 지역에는 사전에 대체 노선을 확보하고, IoT 센서를 통해 실시간 위험 모니터링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위험관리는 전사 통합위험관리위원회에서 다른 운영 리스크와 함께 종합 관리됩니다."
지표 및 목표 영역은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객관적인 부분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핵심 지표입니다.
스코프 1은 직접 배출량으로, 자사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입니다. 물류업의 경우 자사 보유 트럭이나 지게차 등의 연료 사용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스코프 2는 간접 배출량으로, 구매한 전력이나 스팀, 냉난방으로 인한 간접 배출량입니다. 물류센터나 사무소 전력 사용이 대표적입니다.
스코프 3는 2026년부터 의무화되는 기타 간접 배출량으로, 가치사슬 상의 모든 간접 배출량을 다룹니다. 물류업의 경우 협력 운송업체, 연료 생산, 차량 제조 등이 포함됩니다.
기후 관련 재무 지표도 중요합니다. 기후 관련 수익, 비용, 자본 지출을 별도로 구분해서 공시해야 합니다. 친환경 서비스 매출, 탄소세나 배출권 구매 비용, 친환경 설비 투자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목표 및 성과 부분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기준연도, 목표연도, 감축률과 함께 명시해야 합니다. 과학기반 목표 여부,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 연도별 성과 및 목표 대비 달성률도 필요합니다.
물류업체의 예시입니다. "2023년 기준 당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스코프 1 15,000tCO2eq, 스코프 2 8,000tCO2eq입니다.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50% 감축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전기상용차 도입으로 30%,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15%,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5%를 기여할 계획입니다."
물류&운송업에는 특화된 지표들이 있습니다. 운송수단별 연비 및 배출 효율성, 친환경 차량 비율 및 도입 계획, 운송 최적화를 통한 배출량 절감 성과, 모달 시프트 현황 등이 추가로 권장됩니다.
제조업의 경우 제품별 탄소 발자국, 순환경제 관련 지표, 친환경 제품 매출 비중, 에너지 집약도 개선 성과 등이 중요합니다.
금융업은 포트폴리오 배출량, 녹색금융 비중, 탄소집약적 산업 투자 비중 변화, 기후 리스크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등을 다뤄야 합니다.
보고서는 기존 사업보고서 내에 별도 섹션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재무정보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연결 기준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한국회계기준원이 제공하는 표준 양식을 사용해서 비교가능성을 확보하고,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제출합니다.
외부 검증도 필요합니다. 제3자 검증기관을 통한 배출량 데이터 검증이 요구되며, 합리적 보증 또는 제한적 보증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검증 기준은 ISO 14064 등 국제 표준을 활용합니다.
성공적인 공시를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 중요성 평가입니다. 모든 공시의 출발점은 중요성 평가입니다. 기업의 사업 특성에 따라 어떤 지속가능성 이슈가 재무적으로 중요한지 체계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둘째, 정량화와 구체성입니다. 가능한 한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하되, 정량화가 어려운 경우 정성적 설명의 품질을 높여야 합니다.
셋째, 연계성과 일관성입니다. 재무정보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연도별 일관성을 유지하여 투자자들이 추세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후공시는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도구입니다.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투자자들로부터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단순한 보고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소통이라는 점입니다. 기업이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서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투자자와 사회에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2025년부터 시작될 이 새로운 소통이 한국 기업들에게는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KIFRS지속가능성공시기준 #TCFD4대영역 #온실가스배출량공시 #스코프123배출량 #기후공시양식 #지속가능성재무공시 #ISSB기준 #기후위험관리 #탄소감축목표 #ESG공시기준
탄소배출량 관련 상담 및 문의는 GLEC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