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모든 기업이 ESG에 주목하는가

by GLEC글렉

물류&운송산업분야의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하나에도 수십 개국의 손길이 닿아있다는 것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채굴된 코발트, 칠레 사막의 리튬, 중국 공장에서의 조립, 베트남 포장센터를 거쳐 우리 손에 도달하기까지. 그 긴 여정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나이키가 겪은 뼈아픈 교훈

1990년대 나이키의 이야기를 아시나요? 전 세계를 열광시키던 그 운동화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도덕적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된 일 말입니다. 동남아시아 협력업체에서 벌어진 아동노동과 열악한 근무환경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나이키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때의 나이키를 생각해보면,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그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삶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깨달음이었죠.


ESG라는 새로운 언어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 세 글자가 오늘날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환경은 우리가 지구에 남기는 발자취를 의미합니다. 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물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모든 것이 기록되고 평가받는 시대가 왔습니다.


사회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공정한 임금을 받고 있는지, 차별받지 않고 있는지. 더 이상 멀리 있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배구조는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고 윤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봅니다. 부패는 없는지, 의사결정은 공정한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는지.


변화하는 세상의 신호들

요즘 젊은 세대들을 보면 놀라울 때가 있습니다. 제품을 살 때 가격과 품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가 환경을 생각하는지, 노동자를 잘 대우하는지까지 따져보거든요.


"이 브랜드는 친환경적이야", "저 회사는 공정무역을 해", "이 제품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졌어". 이런 대화가 자연스러운 시대입니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수익률만 봤다면, 이제는 ESG 성과까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블랙록, 뱅가드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ESG 점수가 낮은 기업에는 투자를 줄이겠다고 선언했으니까요.


규제라는 현실적 압박

EU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습니다. 공급망 실사법이라는 것이 생겼어요. 이제 기업들은 자신들이 거래하는 모든 공급업체의 ESG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미국도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을 통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우리나라도 K-택소노미를 만들어 녹색 경제활동을 분류하고 있고요.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지키지 않으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생존의 조건이 된 거죠.


파타고니아가 보여준 가능성

반면 파타고니아를 보면 희망을 느낍니다.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라는 철학으로 모든 경영 활동을 지속가능성에 맞춰 운영하는 회사.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습니다.


이들의 성공은 ESG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서 있는 지점

지금 우리는 큰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기업이 이익만 추구하던 시대에서,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경계선에요.


어떤 기업은 이 변화를 부담으로 여기겠지만, 어떤 기업은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일 겁니다. 특히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기업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었죠.


공급망의 끝자락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본사의 명성을 좌우하는 시대. 멀리 떨어진 협력업체의 작은 실수가 전체 브랜드를 흔들 수 있는 시대.


하지만 동시에, 공급망 전체가 지속가능하게 운영될 때 얻을 수 있는 신뢰와 가치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변화에 떠밀려 가며 대응할 것인지, 아니면 앞서서 변화를 이끌어갈 것인지.

다음 이야기에서는 공급망 곳곳에 숨어있는 ESG 리스크들의 정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각 영역에서 실제로 어떤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서로 얽혀있는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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