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운송산업분야의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어제 10살 조카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삼촌, 왜 어른들은 지구를 망가뜨려 놓고 우리한테 고치라고 해?" 순간 할말을 잃었어요. 그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급망 ESG도 마찬가지예요. 지금까지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아예 새로운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할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EU에서 시작된 변화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어요. 2024년부터 시행된 탈삼림법을 보세요. 소, 코코아, 커피, 팜오일, 대두, 목재, 고무. 이 7개 품목이 삼림벌채와 무관하다는 걸 증명해야만 EU 시장에 들어갈 수 있게 됐어요.
네슬레 같은 기업들은 이미 대비하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모든 주요 원료의 삼림벌채 없는 조달을 목표로 하고, 팜오일과 펄프는 이미 100% 추적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했어요.
2026년부터는 CBAM,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이 본격 시행됩니다. 시멘트, 철강, 알루미늄, 비료, 전력, 수소 같은 탄소집약적 제품에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거죠. 우리나라 철강업체들에게는 직접적인 타격이 될 거예요.
포스코나 현대제철 같은 회사들이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생산 방식을 바꿔야 하거든요.
미국도 마찬가지예요. IRA를 통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배터리 핵심 광물의 50% 이상을 미국이나 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합니다. 2025년부터는 70%로 올라가고요.
LG에너지솔루션, SK온 같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원료 조달 공급망을 재편하는 이유입니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요.
AI와 빅데이터가 공급망 관리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활용해서 공급업체의 ESG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리스크가 높은 업체에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는 시스템을 운영해요.
과거 데이터와 실시간 정보를 분석해서 ESG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해졌어요. 날씨, 정치적 불안정, 경제 지표까지 고려한 종합 분석을 통해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SNS, 뉴스, 블로그에서 공급업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감정 분석까지 하니까, 부정적 이슈를 조기에 발견해서 즉시 대응할 수 있어요.
블록체인은 투명성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드비어스는 'Tracr' 플랫폼을 통해 다이아몬드의 채굴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추적해요. 분쟁 다이아몬드를 방지하고 윤리적 조달을 보장하는 거죠.
원재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모든 거래 기록이 블록체인에 저장되니까 위조나 조작이 불가능해요. 소비자들도 제품의 ESG 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요.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면 ESG 목표를 달성했을 때 자동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거나, 규정을 위반했을 때 즉시 페널티를 부과할 수도 있어요.
IoT 센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합니다. 공장 굴뚝에 설치된 센서로 실시간 배출량을 추적하고, 수질, 대기질, 소음까지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요.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알림이 오고 자동으로 대응 조치가 취해지죠.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서는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위험 지역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경고를 보내기도 해요.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어요. Take-Make-Dispose의 선형경제에서 Reduce-Reuse-Recycle의 순환경제로 바뀌는 거죠.
아디다스의 오션 플라스틱 신발이 좋은 예시예요.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폐기물로 신발을 만들어서 연간 1,500만 켤레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요. 폐기물이 새로운 원료가 되는 순환 시스템을 구축한 거죠.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늘어나고 있어요. Product as a Service라고 하는데, 제품의 수명주기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니까 처음부터 지속가능하게 설계할 수밖에 없어요.
탄소중립 공급망도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2030년까지 제품 생산과 공급망 전체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어요. 주요 공급업체들에게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리쇼어링과 니어쇼어링도 가속화되고 있어요.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고 있거든요. 운송비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요.
나이키는 'Move to Zero' 캠페인을 통해 운송 거리를 50% 단축하고 지역 내 공급업체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3D 프린팅과 AI를 활용한 맞춤형 소량 생산도 주목받고 있어요. 재고를 최소화하고 과잉 생산을 방지할 수 있거든요. 소비자 니즈에 즉시 대응하는 민첩한 공급망이 가능해지는 거죠.
지속가능연계대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요. ESG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를 인하해주는 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 SLL 시장 규모가 3,000억 달러를 넘어섰어요.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개발, 공급망 ESG 개선을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지속가능경영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친환경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한 그린본드도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임팩트 투자도 주류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서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는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요. 공급망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과 가치 창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소 공급업체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전용 펀드도 생기고 있어요. 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를 위한 장기 자금을 지원하고,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에요.
미래의 공급망 ESG 관리자에게는 새로운 역량이 필요해요. 우선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대량의 ESG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하고, AI/ML 모델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해요.
블록체인, IoT 같은 신기술을 이해하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서 공급망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요. 사이버 보안과 데이터 보호에 대한 의식도 중요해졌어요.
글로벌 역량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권 공급업체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현지 관습과 법규를 이해해야 해요. 갈등 상황에서 중재하고 협상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고요.
글로벌 ESG 규제 동향을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국가별 법규 차이점을 이해하고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략적 사고 능력도 빼놓을 수 없어요. 복잡한 공급망 생태계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상호연관성과 파급효과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해요.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설계하는 역량도 중요하고요.
기존 방식에 도전하는 창의적 사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는 의지, 실패를 통해 학습하고 개선하는 능력. 이런 혁신 마인드셋이 필요한 시대가 왔어요.
앞으로 5년, 10년은 공급망 ESG에 있어서 결정적인 시기가 될 거예요. 지금까지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가치 창출과 경쟁우위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기업만이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 규제를 피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앞서서 표준을 만들어가는 기업이 되어야 하고요.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 이해관계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협력, 장기적 관점의 투자, 지속적인 학습과 혁신. 이런 것들이 성공의 열쇠가 될 거예요.
조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우리 삼촌 세대가 지구를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공급망 ESG는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공급업체와 함께, 고객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지속가능성이에요.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그 변화에 떠밀려 갈 것인가, 아니면 앞서서 변화를 이끌어갈 것인가 하는 것뿐이에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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