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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 물류의 환경적 도전과 기회

by GLEC글렉

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오늘 아침, 냉장고에서 꺼낸 신선한 딸기를 보며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 작은 열매가 농장에서 우리 식탁까지 오는 동안, 지구는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을까요.


제가 콜드체인 업계에서 일하며 가장 충격받았던 순간이 있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퍼센트가 바로 우리가 매일 의존하는 냉장 물류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였죠. 항공 산업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라니, 믿기 어려웠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앞으로의 전망이었습니다. 2013년 300만 대였던 냉장 차량이 2025년에는 1,550만 대로 늘어날 거라고 합니다. 다섯 배가 넘는 증가세죠. 우리의 편리한 일상 뒤에 이런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던 겁니다.


왜 콜드체인은 이토록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걸까요. 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일반 트럭과 달리 냉장차는 두 개의 엔진을 돌려야 합니다. 하나는 차를 움직이기 위해, 또 하나는 화물칸을 차갑게 유지하기 위해서죠. 연구에 따르면 냉동 유닛이 달린 트럭은 일반 트럭보다 이산화탄소를 15퍼센트 더 배출하고, 질소산화물은 18퍼센트나 더 내뿜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냉매 문제도 있습니다. 현재 주로 쓰이는 HFC 냉매는 이산화탄소보다 수천 배나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킵니다. 작은 구멍으로 새어나간 냉매가 대기 중에서 수십 년간 머물며 지구를 데우는 거죠.


한국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이 7년 만에 54배나 성장했다는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2015년 6,677억 원에서 2022년 36조 원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냉장 트럭은 10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입니다. 더 우려스러운 건 기후변화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매년 23퍼센트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변화의 바람은 이미 불기 시작했습니다. EU는 2025년부터 온난화지수가 높은 냉매 사용을 금지하고, 2026년부터는 탄소국경세를 본격 시행합니다. 한국도 ESG 경영 공시 의무화와 함께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죠.

처음엔 이 모든 규제가 부담스럽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각을 바꿔보니 다르게 보이더군요.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지 않습니까. 선제적으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은 규제 리스크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지구를 지킨다는 자부심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겠죠.


얼마 전 한 중소기업 대표님과 나눈 대화가 기억납니다. "당장은 투자가 부담스럽지만,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작은 기업이라도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죠." 그분의 말씀에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콜드체인 없이는 현대의 삶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신선한 식품과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이 우리에게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 그 자체가 기적이죠. 하지만 이제는 그 기적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내일 아침에도 저는 냉장고에서 신선한 과일을 꺼낼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과일이 품고 있는 지구의 이야기를 함께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 뒤에 숨은 진짜 비용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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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le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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