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혁신과 라스트마일 배송의 녹색화
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이 박스, 몇 번이나 쓰셨어요?"
한 제약회사 물류 담당자분께 여쭤봤더니 웃으며 답하시더군요. "벌써 50번은 넘게 썼을 거예요. 일회용 스티로폼 박스였다면 50개가 버려졌겠죠."
그분이 보여준 재사용 보냉 박스는 겉보기엔 평범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첨단 기술의 집합체였습니다. 온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고, 특수 단열재로 72시간 이상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죠.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경제성이었습니다. 일 년만 써도 포장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니 말입니다.
미국의 한 사례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인벤시파이와 GO2 딜리버리라는 두 회사가 손잡고 만든 모델인데, 스마트 온도 모니터링과 재사용 패키징을 결합했더니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한 제약회사는 2025년에만 1억 8천만 원을 절약할 예정이라더군요.
자연에서 온 단열재들도 신기했습니다. 버려진 옷과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만든 단열재, 농업 부산물에서 자란 버섯 균사체로 만든 포장재, 심지어 해초로 만든 젤팩까지. 처음엔 "이런 걸로 정말 온도 유지가 될까?" 싶었는데, 실제 성능은 기존 제품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 스타트업 대표님이 들려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머니가 김장할 때 쓰시던 짚으로 감싸는 방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자연은 이미 최고의 단열재를 갖고 있었던 거죠." 그분이 개발한 볏짚 단열재는 100퍼센트 생분해되면서도 성능은 스티로폼과 동일했습니다.
라스트마일 배송의 변화도 흥미로웠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전기 냉장 트럭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지나가는 줄도 몰랐거든요. 운전기사님은 "새벽 배송할 때 주민들 깨울 걱정이 없어서 좋다"며 만족해하셨습니다.
더 놀라운 건 자전거 배송이었습니다. 전기 자전거에 고성능 보냉백을 달고 도심을 누비는 배송원들. 한 배송원분은 "차로 30분 걸리던 구간을 10분 만에 갈 수 있어요. 골목골목 다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죠.
얼마 전 만난 한 유통업체 임원분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포장은 제품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지구도 보호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가 할 일이죠."
쿨박스 솔루션이라는 영국 회사의 도전도 주목할 만합니다. 100퍼센트 길거리 재활용이 가능한 콜드체인 패키징을 만들었는데,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성능은 플라스틱 못지않다고 합니다. 분리수거할 필요 없이 그냥 종이류로 버리면 된다니, 정말 획기적이지 않나요?
한 소비자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예전엔 택배 올 때마다 스티로폼 박스 처리가 고민이었어요. 이제는 종이 박스나 재사용 박스로 와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포장재 하나, 배송 수단 하나가 바뀌는 것.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그 변화가 모이면 거대한 물결이 됩니다. 일회용에서 재사용으로, 석유에서 자연으로, 디젤에서 전기로.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내일은 어떤 혁신적인 포장재가 나올까요. 어떤 새로운 배송 방법이 우리를 놀라게 할까요. 콜드체인의 마지막 1킬로미터가 가장 친환경적인 구간이 되는 그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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