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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그린 미래, 초록색 트럭이 달리는 세상

by GLEC글렉

"아빠, 왜 트럭은 까만 연기를 내요?"


일곱 살 딸아이의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에서 매일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아이에게는 설명할 말이 없었다.


"나중에 크면 연기 없는 트럭만 다닐 거야." "정말요? 언제요?" "2030년쯤?"

아이는 종이에 초록색 트럭을 그렸다. 연기 대신 꽃이 피어나는 트럭이었다. 그 그림을 보며 생각했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가 바로 저것이구나.


2030년의 어느 날을 상상해본다.

새벽 5시, 서울 근교의 대형 물류센터. 예전 같으면 디젤 엔진 소리로 시끄러웠을 시간이지만, 지금은 고요하다. 전기트럭들이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다. 물류센터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빼곡하고, 한쪽에는 거대한 배터리 저장 시설이 있다. 낮에 만든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밤에 쓴다.


"오늘도 탄소 배출 제로입니다." 관제실 모니터에 뜬 문구. 당연한 일상이 됐다.

도로 위 풍경도 달라졌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의 70%가 전기와 수소로 움직인다. 휴게소마다 초고속 충전소가 있어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충전이 끝난다.


"예전엔 기름값 걱정했는데, 이젠 전기가 더 싸요." 운전기사 이 씨의 말이다. 게다가 자율주행 기능 덕분에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변화는 단순히 연료를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2030년, 물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냈다. 도시 외곽의 '그린 물류 허브'는 단순한 물류센터가 아니다. 태양광 발전소이자, 수소 생산 기지이며, 지역 사회의 에너지 공급원이다. 남는 전기는 인근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수소는 대중교통에 공급한다.


친환경 물류가 프리미엄 서비스가 됐다. 소비자들은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한다. "그린 배송으로 주세요"가 일상적인 요청이 됐다. 기업들은 앞다퉈 탄소중립 물류를 자랑한다.


물류기업들은 탄소 감축으로 돈을 번다. 전기트럭으로 줄인 탄소는 크레딧으로 판매되고, 태양광 발전으로 만든 REC는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 에너지를 아낀 만큼, 환경을 지킨 만큼 보상받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가 쉬웠을까? 물론 아니다.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했다. 전기트럭은 여전히 비쌌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었다. 하지만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ESG 투자 열풍이 도왔다. 무엇보다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기술적 한계도 있었다. 초기 전기트럭은 300km밖에 못 갔고, 충전에 2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다. 2030년형 전기트럭은 600km를 가고, 30분이면 충전이 끝난다.


운영의 복잡성도 문제였다. 충전 스케줄, 배터리 관리, 새로운 정비 시스템. 모든 게 낯설었다. 하지만 AI가 해결했다. 스마트 관제 시스템이 모든 걸 최적화한다.


2050년은 또 어떨까?

완전 자율주행 전기트럭이 24시간 운행된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으니 밤낮이 없다. 도심에는 드론이 날아다니며 1시간 내 배송을 완성한다. 하이퍼루프가 서울과 부산을 30분에 연결한다.


물류센터는 완전한 에너지 독립을 이뤘다. 태양광, 풍력, 지열을 조합해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자급자족한다. 남는 에너지는 지역사회에 공급한다. 물류센터가 발전소가 된 것이다.


순환경제가 완성됐다. 모든 포장재는 재활용되고, 반품된 제품은 새 생명을 얻는다. 쓰레기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꿈같은 이야기? 하지만 이미 시작됐다.

어제 만난 한 스타트업 대표는 AI로 물류 경로를 최적화해 탄소 배출을 30% 줄였다고 했다. 대구의 한 중소 물류회사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탄소 절감 아이디어 공모전을 연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물결을 만든다.


"아빠, 그럼 정말 꽃이 피는 트럭을 만들 수 있어요?"


딸아이의 질문에 이제는 대답할 수 있다.

"응, 너희가 크면 정말 그런 세상이 올 거야. 아빠가 만들고 있어."


창밖을 보니 여전히 매연을 뿜는 트럭들이 지나간다. 하지만 저 트럭들도 곧 바뀔 것이다. 우리가 바꿀 것이다.


미래는 누가 만드는가? 꿈꾸는 사람이 만든다. 그리고 실천하는 사람이 완성한다.


오늘도 나는 출근한다. 또 하나의 물류센터를 초록색으로 바꾸기 위해. 딸아이가 그린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그 길에 당신도 함께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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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량 관련 상담 및 문의는 GLEC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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