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오늘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느껴지는 공기가 어제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같은 계절, 같은 시간인데 뭔가 낯설다. 어린 시절 기억 속 봄날의 향기와는 확실히 다른, 묘하게 무거운 공기였다.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보고서를 읽으며 나는 숨이 막혔다.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상승했다고 한다. 파리협정에서 그토록 지키려 했던 1.5도 마지노선을 결국 넘어선 것이다.
처음엔 논쟁이 있었다. 지구온난화가 자연의 순환인지, 인간의 탐욕이 만든 재앙인지. 하지만 2021년 IPCC가 내린 결론은 명확했다. 인간이 1.1도 상승의 원인이며, 자연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 우리가, 바로 우리가 이 모든 것의 원인이었다.
이산화탄소가 0.7도, 메탄이 0.5도의 온도 상승을 일으켰다.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황이 마이너스 0.5도의 냉각 효과를 주고 있다니. 우리가 맑은 하늘을 되찾을수록 지구는 더 뜨거워진다는 잔인한 역설이다.
1750년, 산업혁명이 시작되던 해. 그때 전 세계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겨우 935만 톤이었다. 그런데 2021년에는 371억 톤. 거의 4천 배가 증가했다.
더 무서운 건,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최장 200년까지 머문다는 사실이다. 오늘 내가 운전하며 배출한 탄소가 내 후손 7대, 8대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들이 숨 쉴 공기에 내가 남긴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다.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6대 온실가스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작은 충격을 받았다.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이 중 이산화탄소가 전체의 79.4퍼센트를 차지한다. 그래서 우리가 탄소중립이라 부르는구나.
원래 온실효과는 지구를 따뜻하게 만들어 생명이 살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현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 많은 담요를 덮은 것처럼, 지구가 숨을 쉴 수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더욱 가슴 아프다. 최근 30년 사이 평균온도가 1.4도 상승했다. 전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른 속도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OECD 회원국 중 5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제조업 중심 국가라는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래를 생각하면 변명은 사치다.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퍼센트 감축을 약속했지만, 과연 가능할까.
IPCC 보고서를 읽으며 나는 0.5도의 무게를 실감했다. 1.5도로 제한하면 해수면 상승이 10센티미터 낮아져 천만 명이 수몰 위험에서 벗어난다. 북극 해빙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100년에 한 번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2도가 되면 어떻게 될까. 북극 해빙이 10년에 한 번씩 완전히 사라지고, 산호초의 99퍼센트 이상이 멸종한다. 물 부족 인구는 두 배로 늘어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2100년 물에 잠긴다는 예측,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이미 바다에 잠기기 시작했다는 뉴스. 이것이 단 0.5도 차이가 만드는 미래다.
IPCC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1.5도 목표를 지킬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2024년 이미 1.55도를 기록한 지금,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탄소중립이란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흡수량을 늘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것. 2030년까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퍼센트 이상 감축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폭염과 한파, 폭우와 가뭄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 지구온난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가끔 나는 생각한다. 나 혼자 노력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지만 모든 변화는 한 사람의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교통수단, 구매하는 제품, 버리는 쓰레기 하나하나가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특히 운송부문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의 이동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터전이다. 오늘 내가 선택한 작은 실천이 내일의 지구를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다음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수단들이 지구에 남기는 흔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아마 당신도 놀랄 것이다. 우리가 무심코 선택한 이동수단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알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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