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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소에서 만난 사람들, 전기차 시대의 새 직업

by GLEC글렉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며 기다리던 어느 날이었다. 충전기를 점검하던 한 청년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밝게 웃으며 충전 상태를 확인해주었다. "저는 충전시설 관리사예요. 이제 막 자격증을 따고 일을 시작했죠." 그의 말에서 새로운 시대의 변화가 느껴졌다.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이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충전 인프라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보고가 되고 있다. 2025년 환경부가 충전 인프라 구축에 6,237억원을 투입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규모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2024년 4월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는 약 44만대, 충전기는 35만기를 돌파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대, 충전기 123만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숫자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일자리가 숨어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 충전기가 집중된 반면, 중소도시와 농어촌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격차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정부의 지역별 맞춤형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이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전시설 관리사는 이 시대가 만든 새로운 직업이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2024년 7월부터 운영하는 충전관리사 자격 과정은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충전기 정기 점검과 유지보수, 고장 시 24시간 이내 현장 출동, 전기안전점검과 관리, 이용자 응대와 기술 지원까지. 전기산업기사나 충전시설관리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기다리고 있다.


충전 인프라 기획자의 역할도 흥미롭다. 지역별 충전소 입지를 선정하고 사업성을 분석하는 전략가들. 이들은 충전소의 최적 입지를 분석하고, 사업성을 검토하며, 투자를 유치한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사업을 기획하고, 충전 수요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일. 데이터 분석 능력과 도시계획 지식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 기술자는 현장의 손이다. 충전기를 설치하고 시공하며, 전기 배선과 패널을 설치한다. 안전 검사와 인증을 획득하고, 충전기 성능을 테스트하는 일. 전기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은 필수다.


디지털 시대답게 스마트 충전 시스템 운영자도 등장했다. IT 기술을 활용해 충전소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이들은 충전기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충전 데이터를 분석해 리포팅한다.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운영하고, 충전 앱을 관리하며 고객을 지원한다. IT 시스템 운영 경험과 데이터 분석 능력이 있다면 유리하다.


전기이륜차와 소형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 운영자도 있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며, 교환 서비스로 고객을 응대한다. 특별한 자격증은 필요 없지만 교육 이수는 필수다.


제주도는 전기차 특구의 성공 모델을 보여준다. 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인 이곳에서는 충전 인프라 관련 일자리가 가장 활발히 창출되고 있다. 렌터카 업체와 연계한 충전소 운영, 관광지 특화 충전 서비스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일자리가 약 2,500개나 생겨났다. 관광지 충전 안내원, 렌터카 충전 관리사 같은 특화 직종도 눈에 띈다.


물류 중심지인 경기도는 전기화물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 물류센터와 연계한 충전소 운영으로 24시간 교대 근무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약 3,8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났고, 화물차 전용 충전소 관리자나 야간 충전 서비스 운영자 같은 특화 직종이 생겼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부산은 항만 물류와 연계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수출입 차량과 항만 작업 차량을 위한 특수 충전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약 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 항만 충전소 운영자, 특수차량 충전 전문가 같은 직종이 생겨났다.


충전 인프라는 연관 산업에도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국내 충전기 제조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생산직과 연구개발직 일자리가 증가했다. 충전기 하드웨어 개발자, 품질관리 엔지니어, 생산라인 관리자, 해외 수출 영업 담당자 등 약 8,000개의 일자리가 예상된다.


충전 앱과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는 IT 기업들도 성장하고 있다. 앱 개발자, UX/UI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 고객 서비스 매니저 등 약 3,500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전망이다.


충전소 설치를 위한 전기 공사 수요도 급증했다. 전기 공사 기술자, 전기 설계 엔지니어, 안전 관리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 약 12,000개의 일자리가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직접 일자리 5만개, 간접 일자리 5만개 등 총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에 대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전기 관련 지식은 기본이고, IT 활용 능력, 고객 서비스 스킬, 데이터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충전시설관리사, 전기기능사나 산업기사, 전기차정비기능사,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같은 자격증도 도움이 된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 충전관리사 과정, 서울시 50플러스재단 충전 인프라 관리사 과정, 경기도일자리재단 충전설비 운영인력 양성 과정, 미래자동차인재개발원 충전인프라 관리사 과정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다.


충전소 1개소당 평균 2에서 3명의 직접 고용이 발생하고, 월 매출 3,000만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대형마트 충전소는 추가 매출 증대 효과도 있다. 충전소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고, 부동산 가치도 상승하며, 관련 서비스업도 성장한다. 충전 대기 시간을 활용한 카페나 편의점 매출이 평균 20퍼센트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민간의 참여로 2030년까지 1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지역별 특성을 살린 충전 인프라 구축은 지역 균형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충전 인프라 산업은 미래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 확실하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누구나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탄소배출량 관련 상담 및 문의는 GLEC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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