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쓰레기가 금이 되는 날, 순환경제의 새벽

by GLEC글렉

재활용 센터를 지나다 문득 멈춰 섰다. 분리수거함 앞에서 플라스틱 병을 들고 망설이는 한 노인을 보았다. "이게 여기 맞나요?" 그 작은 질문에 담긴 고민이 느껴졌다. 쓰레기가 자원이 되는 시대, 우리는 모두 작은 변화 앞에 서 있다.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희망적이다. 2024년부터 시행된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을 계기로 재활용 물류 산업이 급성장하며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40년 6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니, 쓰레기가 진짜 금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법은 폐기물 처리 중심에서 생산, 유통, 소비, 재활용 전 주기의 순환체계로 패러다임을 전환시켰다. 기업들은 이제 제품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을 고려해야 하고, 순환이용률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국내 순환경제 시장은 2025년 20조원에서 2030년 35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재활용 물류 시장은 연평균 15퍼센트씩 성장하고 있고, 2030년까지 약 1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순환자원 관리사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이들은 순환자원을 인정하고 품질을 관리한다. 재활용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최적화하며, 순환경제 성과관리 보고서를 작성한다. 기업의 순환이용률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일도 한다. 폐기물처리기사나 환경기사 자격이 있으면 유리하다.


역물류 전문가는 제품 회수부터 재활용까지의 역방향 물류를 설계하고 운영한다. 회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활용품 수거 경로를 최적화한다. 역물류 비용을 분석하고 절감하며, 생산자책임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한다. SCM 지식과 물류관리사 자격증이 있으면 좋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들은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같은 핵심 원료를 추출한다. 폐배터리 전처리와 후처리 공정을 관리하고, 블랙매스를 생산하고 품질을 관리한다. 핵심광물 회수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재활용 원료 인증을 관리한다. 화학공학이나 재료공학 전공자가 유리하다.


자동화된 재활용품 선별시설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람들도 있다. AI 기반 선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재활용품 품질을 관리한다. 선별 효율성을 개선하고, 작업자 안전을 관리하는 일. 기계설비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전문가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 화학분해 등을 통해 원료로 재생산한다.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운영하고, 재생원료 품질을 검증한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며, 환경규제에 대응한다. 화학공학 전공에 화공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하다.


전자폐기물 재활용 산업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전자폐기물 수거 코디네이터, 희귀금속 추출 기술자, 재제조 품질관리자, 전자제품 리퍼비시 전문가 등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예상된다.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에서 2030년 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건설폐기물을 재생골재나 순환골재로 만드는 산업도 있다. 건설폐기물 처리 관리자, 순환골재 품질관리사, 중간처리시설 운영자, 건설폐기물 운반 관리자 등 약 3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연간 5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음식물쓰레기를 바이오가스나 퇴비로 전환하는 유기성 폐기물 재활용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플랜트 운영자, 음식물쓰레기 수거 관리자, 퇴비화 시설 관리자, 바이오에너지 생산 기술자 등 약 1만 5천개의 일자리가 예상된다. 연간 2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5년 27조원에서 2040년 274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30년 22조원, 2040년 64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대기업들도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유럽, 아시아에 재활용 거점을 구축했다. SK온은 2025년 첫 상업공장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과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포스코는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해 종합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


폐배터리 수거와 운송에서 5천개, 전처리 공정 운영에서 3천개, 후처리와 정제에서 4천개, 품질관리와 인증에서 2천개의 직접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설비 제조와 유지보수에서 3천개, 연구개발에서 2천개, 영업과 마케팅에서 1천 5백개의 간접 일자리도 생긴다. 2030년까지 총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예상된다.


충청권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포항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에는 관련 기업들이 집적화되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센터, 실증 플랜트, 기업 입주 단지가 들어서며 약 5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전자폐기물이 집중되는 수도권은 도시광산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희귀금속 추출 기업, 전자제품 리퍼비시 센터, 재제조 산업단지가 들어서며 약 8천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 포항 같은 산업단지 밀집 지역인 영남권은 산업폐기물 재활용 거점이 되고 있다. 철강 부산물 재활용, 석유화학 폐기물 재활용, 산업용 폐유 정제 등 특화 분야에서 약 6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이런 변화에 대비하려면 순환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지식, 국내외 환경 법규와 인증 제도에 대한 지식, 재활용 공정 설계와 운영 능력, 재활용률과 회수율 같은 성과 분석 능력, 폐기물 처리 시설 안전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폐기물처리기사나 산업기사, 환경기사나 산업기사, 위험물산업기사, 물류관리사, 데이터분석 준전문가 같은 자격증이 도움이 된다. 한국환경공단 순환경제 전문인력 양성과정, 한국폐기물협회 재활용 전문가 과정, 대학 환경공학과 재활용 특화 과정, 민간 기업 재활용 기술 교육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다.


2030년 재활용 물류 산업은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대비 75퍼센트 성장이다. 직접 일자리 10만개, 간접 일자리 5만개가 생겨나고, 재활용 기술과 설비 수출 규모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재활용 기술의 해외 수출, 재제조와 업사이클링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AI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재활용 시설, 재활용 사업 투자와 금융 서비스 같은 새로운 기회도 열리고 있다.


순환경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바꾸는 재활용 물류 산업은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이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을 중심으로 한 첨단 재활용 산업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2030년까지 1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이 분야는 청년들에게 안정적이고 의미 있는 커리어를 제공할 것이다.


지금 순환경제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 폐기물이 아닌 자원을 다루는 전문가로 성장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길. 그 길 위에 우리가 서 있다.


탄소배출량 관련 상담 및 문의는 GLEC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https://glec.io/?utm_source=brunchstory&utm_medium=blog&utm_campaign=brunchstory_event

#순환경제 #재활용물류 #폐배터리 #역물류 #도시광산 #폐기물처리 #그린뉴딜 #ESG #지속가능 #미래일자리

keyword
작가의 이전글충전소에서 만난 사람들, 전기차 시대의 새 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