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 환경편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에서 일하며 만난 수많은 기업들의 도전과 성공, 그리고 때로는 실패의 이야기를 통해 배운 것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느 봄날, 한 물류회사 대표님이 물으셨습니다. "우리도 글로벌 기업처럼 환경 성과를 개선할 수 있을까요?" 그때 저는 확신을 가지고 답했습니다. "물론입니다. 다만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첫 번째 전략은 과학 기반 목표 설정, SBTi입니다.
단순히 "탄소를 줄이겠다"는 선언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목표가 이제는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었습니다. 기준연도를 설정할 때는 최근 2~3년의 평균값을 활용하고, 1.5도 또는 Well-below 2도 중에서 감축 경로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SBTi에 공식 검증을 요청하고, 매년 진행 상황을 공개합니다.
물류업에서는 이런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2030년까지 Scope 1과 2 배출량을 50퍼센트 감축하고, 톤·킬로미터당 배출량을 30퍼센트 줄이며, 2035년까지 무공해 차량으로 100퍼센트 전환하는 것. 머스크와 DHL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이미 SBTi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두 번째 전략은 운송 모드 최적화입니다.
처음엔 현황을 분석합니다. 구간별로 어떤 운송 모드를 사용하는지 파악하고, 탄소 배출 집약도를 계산하며, 전환 가능한 물량을 찾아냅니다. 그다음 시범적으로 적용해봅니다. 장거리 구간은 철도로 전환하고, 연안 해운을 더 활용하며, 복합운송 허브를 구축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면 확대합니다. 고객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며, 성과를 꾸준히 모니터링합니다.
모드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항공은 톤·킬로미터당 500에서 1,200그램, 트럭은 60에서 150그램, 철도는 20에서 40그램, 해운은 10에서 40그램입니다. 숫자가 말해주는 진실은 명확합니다.
세 번째 전략은 친환경 차량 전환 로드맵입니다.
2025년에는 도심 배송용 전기차를 30퍼센트 도입하고, 수소 화물차 시범 운영을 시작하며, 충전 인프라 구축에 착수합니다. 2027년이 되면 중거리 전기 트럭을 도입하고, 바이오 연료를 50퍼센트 혼합하며, 자체 충전소 10개소를 운영합니다. 2030년에는 무공해 차량 70퍼센트를 달성하고,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완성하며, 자율주행 전기차를 상용화합니다.
투자 대비 효과를 냉정히 분석해보면, 전기 화물차는 5년 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수소 트럭은 7년 내에 투자를 회수하며, 충전 인프라는 10년 내에 수익을 창출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타당한 투자입니다.
네 번째 전략은 물류센터 그린 전환입니다.
즉시 적용 가능한 것부터 시작합니다. LED 조명으로 100퍼센트 전환하면 30퍼센트를 절감할 수 있고, 운영 시간을 최적화하면 15퍼센트, 대기전력을 차단하면 5퍼센트를 아낄 수 있습니다.
중기적으로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40퍼센트를 자급할 수 있고, ESS 에너지 저장으로 20퍼센트의 비용을 절감하며, 스마트 에너지 관리로 25퍼센트의 효율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넷제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수소 연료전지를 도입하며, 탄소 포집 기술까지 적용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전략은 공급망 협력 체계 구축입니다.
Scope 3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사 평가 체계를 만듭니다. 환경 경영 시스템 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탄소 배출 데이터 제출을 의무화하며, 개선 목표를 함께 수립합니다. 그린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 협력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술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고객사와의 협업도 중요합니다. 친환경 운송 옵션을 제공하고, 탄소 배출 리포트를 제공하며, 공동 감축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GRI 보고서의 품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중 중요성 평가를 적용해야 합니다.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환경이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물류업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관리, 에너지 효율성, 대기오염 물질 관리가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그다음으로 폐기물 관리, 생물다양성 영향, 순환경제 기여가 중요하고, 용수 관리, 소음 공해, 토양 오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데이터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3자 검증 레벨을 Limited Assurance에서 Reasonable Assurance로 높여야 합니다. 검증 범위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샘플링 비율을 30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늘리며, 현장 실사를 강화하고, 시스템 검증을 추가합니다.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무결성, AI 활용 이상치 검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자동화된 검증 프로세스 등 디지털 검증도 도입합니다.
스토리텔링도 중요합니다.
"2024년, 우리는 물류 산업의 탄소중립 선도기업으로 도약했습니다"로 시작해서, "전기 화물차 도입 초기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이라는 도전과 극복의 이야기를 담고, "CDP A 등급 획득, SBTi 승인 등 글로벌 인정을 받았습니다"라는 성과를 보여주며, "2030년까지 아시아 최초 넷제로 물류기업이 되겠습니다"라는 미래 비전으로 마무리합니다.
업계 선도기업과의 비교도 필요합니다. 우리의 Scope 1과 2 집약도가 45라면 DHL은 35, FedEx는 38, 업계 평균은 52입니다. 재생에너지 비율이 우리는 25퍼센트인데 DHL은 40퍼센트, FedEx는 35퍼센트, 업계 평균은 18퍼센트입니다. 이런 비교를 통해 3년 내 업계 톱3 진입, 5년 내 글로벌 리더 수준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웁니다.
2025년 주목받는 혁신 기술들도 있습니다.
전기 화물 드론은 라스트마일 배송을 혁신하며 탄소 배출 제로에 배송 시간 70퍼센트 단축을 실현합니다. AI 최적화 플랫폼은 실시간 경로 최적화로 적재 효율을 30퍼센트 개선하고 공차율을 50퍼센트 감소시킵니다. 수소 연료전지 트럭은 장거리 운송의 게임체인저로, 충전 시간 15분에 주행거리 1,000킬로미터를 자랑합니다. 탄소 포집 물류센터는 연간 1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여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합니다.
2025년 GRI 보고 트렌드도 변하고 있습니다.
EU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 CSRD 시행으로 GRI와 ESRS 연계가 필수가 되었습니다. GRI-ESRS 매핑 테이블을 작성하고, 이중 중요성 평가를 도입하며, 디지털 태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TNFD 프레임워크 도입으로 생물다양성 정량화가 요구됩니다. 물류 인프라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자연 자본 가치를 측정하며, Nature Positive 목표를 수립해야 합니다.
연간 보고에서 분기별, 나아가 실시간 보고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대시보드를 구축하고, API 기반 데이터 연계를 구현하며, 모바일 리포팅 앱을 개발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GRI 환경 보고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준비 단계에서는 경영진의 의지를 확보하고, 전담 조직을 구성하며, 예산과 자원을 할당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습니다. 실행 단계에서는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요성 평가를 실시하며, 목표와 KPI를 설정하고,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보고 단계에서는 GRI 표준 준수를 확인하고, 제3자 검증을 완료하며, 디자인과 편집을 마무리하고, 다양한 채널로 배포합니다. 사후 관리에서는 피드백을 수렴하고, 개선 사항을 도출하며, 차년도 계획을 수립하고, 베스트 프랙티스를 공유합니다.
GRI 환경 보고는 단순한 의무가 아닙니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물류업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서, 환경 성과 개선과 투명한 공개를 통해 고객과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강화될 환경 규제와 시장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그린 물류 리더로 도약하시길 응원합니다.
3편에 걸쳐 소개한 GRI 환경편이 실무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다음 시리즈에서는 더욱 실용적인 ESG 인사이트로 찾아뵙겠습니다.
탄소배출량 관련 상담과 문의는 GLEC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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