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어느 봄날 오후,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진 서울 하늘을 올려다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 매년 더워지는 여름과 갈수록 짧아지는 봄가을을 지나며,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은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이라는 화두가 던져진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오늘날 우리나라의 기후와 에너지 정책은 마치 여러 갈래로 흩어진 실타래 같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공급과 산업을, 환경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국토교통부는 건물과 교통 부문을 각각 담당하고 있죠.
한 전문가와 나눈 대화가 기억납니다. 그는 조용히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데만 몇 달이 걸려요. 그사이 세상은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 아십니까." 그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났습니다.
2025년 하반기, 우리는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UN에 제출해야 합니다.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우리의 준비는 충분할까요.
파리의 어느 카페에서 만난 기후과학자는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후변화는 과학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입니다." 그녀의 말처럼, IPCC가 제시한 숫자들은 단순한 통계가 아닙니다.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퍼센트 이상 줄이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은 전혀 다른 지구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2050년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죠.
우리나라도 2021년 가을,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40퍼센트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목표치였죠. 하지만 목표를 세우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통합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이야기할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모습 말입니다. 각자는 열심히 연주하지만, 화음은 만들어지지 않죠.
현재 우리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탄소 배출량 감축은 환경부가, 산업과 에너지는 산업부가, 예산은 기재부가 각각 관리합니다. 모두 열심히 일하지만,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여름 참석한 에너지 정책 토론회에서 한 패널이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각 부처의 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휘자입니다." 그 말에 청중석에서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모두가 느끼고 있었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였으니까요.
건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20에서 4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가 매일 드나드는 건물들이 기후변화의 주범 중 하나라니, 아이러니합니다.
세계는 이미 변하고 있습니다. EU의 탄소국경세,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이름만 들어도 복잡해 보이는 이 정책들이 우리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한 중소기업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RE100 요구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고 했습니다. "재생에너지 100퍼센트라니, 우리 같은 작은 회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의 걱정은 곧 우리 모두의 걱정이 될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도 변해야 합니다. 에너지고속도로, RE100 산단 같은 계획들이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변화는 위에서부터만 오는 게 아닙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도 중요합니다.
얼마 전 환경단체 활동가와 나눈 대화가 생각납니다. "기후위기는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죠." 그녀의 눈빛은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국민참여 기구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정책은 만드는 사람과 따르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2025년 하반기, 우리는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UN에 제출해야 합니다. 숫자로 된 목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래에 대한 약속을 제출하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 산업, 일자리, 그리고 우리 일상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죠. 통합적인 접근과 장기적인 비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창밖을 보니 오늘은 하늘이 맑습니다. 이런 맑은 하늘을 우리 아이들도 볼 수 있을까요. 그 답은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하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기도 합니다.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 그리고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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