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물류&운송산업 탄소배출량 측정 전문기업 글렉입니다.
신해남에서 서인천까지 620킬로미터. 지도 위에 그어진 이 선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요. 2025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에너지고속도로 계획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어릴 적 할머니 댁이 있던 전남의 작은 마을을 떠올려봅니다. 바람이 많이 불던 그곳에 이제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바람의 힘이 서울까지 전해진다니, 기술의 발전이 놀라우면서도 어딘가 따뜻한 연결고리가 느껴집니다.
에너지고속도로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경부고속도로가 떠올랐습니다. 1970년대 그 도로가 한국 경제의 혈맥이 되었듯이, 이 전력망이 우리의 새로운 동맥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들었죠.
7조 9천억 원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에너지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투자죠."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는데, 그때쯤이면 제 조카도 대학생이 될 나이입니다. 그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 더 깨끗할까요. 전남의 햇빛과 바람이 수도권의 전기가 되는 그날을 상상해봅니다.
현재 연간 3기가와트 수준인 재생에너지 보급이 이 사업으로 크게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숫자로는 잘 와닿지 않지만, 우리 일상이 조금씩 변해갈 것임은 분명합니다.
얼마 전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는 요즘 RE100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했습니다. "애플이 우리한테 재생에너지 100퍼센트를 요구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의 한숨이 깊었습니다.
RE100.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약속. 처음엔 먼 나라 이야기 같았는데, 이제는 우리 기업들의 생존 문제가 되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보니, 경기 남동부에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남 지역에는 대규모 산단을 만든다고 합니다. 친구의 회사도 이곳으로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하더군요.
직접구매계약, PPA라고 하던가요. 기업이 발전사에서 직접 재생에너지를 살 수 있는 제도라고 합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지금의 4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들었습니다. 30기가와트에서 121.9기가와트로. 숫자가 너무 커서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한 전문가가 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전기의 상당 부분이 햇빛과 바람에서 올 거예요."
신안군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그곳 주민들은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수익을 나눕니다. 한 주민은 "처음엔 반대했는데, 이제는 마을의 자랑이 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바람과 햇빛이 돈이 되고, 그 돈이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선순환. 이것이 바로 우리가 꿈꾸는 에너지 전환의 모습 아닐까요.
도시에서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붕 위 태양광 패널, 건물 벽면의 BIPV, 저수지 위의 수상 태양광. 우리 주변 풍경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미래를 위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죠.
OECD 국가 중 전력시장에 경쟁체제가 없는 나라가 몇 개 안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가 그중 하나입니다.
한 경제학 교수님과 나눈 대화가 기억납니다. "전력시장이 열리면 우리도 통신요금처럼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을 거예요. 재생에너지 100퍼센트 요금제도 나올 수 있겠죠."
지역별, 시간대별로 다른 요금. 기업과 발전사가 직접 거래하는 시장. 상상만 해도 복잡해 보이지만, 이것이 세계의 흐름이라고 합니다. 변화는 때로 불편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겠죠.
작년 여름, 신안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태양광 패널과 바다 위의 거대한 풍력발전기. 장관이었습니다.
한 주민 어르신이 자랑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마을이 이제 에너지를 만드는 마을이 됐어요. 손자들한테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죠."
주민들이 받는 수익 공유, 마을 기금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에너지 전환이 단순히 발전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사람을 바꾸는 일임을 실감했습니다.
새로운 산업, 새로운 일자리. 에너지 전환이 가져올 변화입니다.
그린수소를 만드는 젊은 엔지니어,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자, 에너지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전문가, AI로 전력망을 운영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우리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 대학생이 물었습니다. "교수님, 에너지 산업에 미래가 있을까요?" 교수님은 웃으며 답했습니다. "미래가 아니라 현재야. 지금 시작하는 거지."
2025년 하반기, 우리는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UN에 제출합니다. 2030년 목표인 40퍼센트 감축을 넘어,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이죠.
이것은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닙니다. 우리 산업의 경쟁력,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가끔 2030년의 대한민국을 상상해봅니다. 에너지고속도로가 완공되고, RE100 산단이 활발히 돌아가며, 재생에너지가 일상이 된 그때를.
정책의 일관성과 사회적 합의.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가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신해남에서 서인천까지 620킬로미터. 이 길이 단순한 송전선이 아니라, 희망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남의 바람과 햇빛이 서울의 불빛이 되는 그날, 우리는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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