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s : 나는 어떻게 '미친년'이 되었을까
어릴 때의 저는 늘 상상하고 생각하고 혼자서 깊게 생각하고 놀기 좋아하는 그런 숫기 없는 평범한 아이였어요. 그래도 그때는 깊은 생각과 사색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 내가 좋아하는 창가에 올라 구름 바라보기 같은 지금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런 표현들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나에게 집중되어 있는 시간이 많았던 거죠.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타인이 이 행동을 싫어하면, 타인의 눈에 이건 어떻게 비칠까, 이 일의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같은 수많은 무서움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였을까.
저의 기준은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 있더라고요.
타인이 행복이 제 일 순위가 되고, 타인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나의 불편을 감수하고, 타인의 이익을 위해 내 욕심은 포기하는 일들이 편하고 쉬워졌어요. 그게 마음도, 몸도 편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직장을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나으며 이렇게 조금씩 사라진 내가 어느새 완전히 사라져 버린 느낌을 받으면서 자존감도 자신감도 자아도 사라져 버린 거죠.
잃고 나서 다시 찾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자기 계발은 그렇게 나를 완전히 잃기 전에 누구보다도 나를 이해해 주고, 나의 가능성을 믿고 응원해 주며,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게 기다려주며 나라는 존재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일인 것 같아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처럼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는 내 마음을 그 누구보다 찬찬히 들여다 봐줄 수 있는 사람은 본인이 제일 아니겠어요? ㅎ
좀 더디고 어벙벙하면 또 어때요. 처음부터 달리기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나의 속도에 맞는 스타일을, 나만의 루틴과 노하우를 쌓아가면 나만의 색깔 있는 매력으로 쌓이는 거죠.
누구나 사연하나쯤 없는 사람 없고 나의 고난과 역경이 세상 그 누구의 것보다 아픈 법이에요. 내가 겪어 온나에겐 너무나 힘든 시련들도 결국은 인간이 겪어 낼 수 있는 정도였기에 이제껏 잘 견뎌내 왔잖아요.
그런 경험들이 쌓여 단단해지면 그 어떤 다이아몬드 보다도 강력하고 가치 있는 원석이 된다 믿고 있어요.
지금은 여전히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지기 위해 무던히 열과 압력에 갈고 닦이는 과정인 거라 생각하면, 요즘은 화날 일도 속상할 일도 크게 없는 것 같아요.
그게 자기계발의 힘 아닐까요?
이젠, 누구보다 내가 나를 믿고 응원해 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게 그 시간들이 아깝지 않은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