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

그때는 알았지만, 지금은 잊은 것들..

by 글린더

왔다 갔다 흔들리는 스윙을 오래 보려니 눈앞이 어질어질.

높이 더 높이 발돋움 해보려니 훌쩍 자라 버린 키만큼 그네를 움직이는 데는 더 큰 힘이 들어간다.

어린 시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타던 그네는 가볍게 높이 높이 잘도 가더니

지금의 그네는 더 세게, 더 많이 굴려도 겨우 겨우 나아가는데 급급하다.


나이가 들 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비단 힘들고 어려운 일들 많이 아니었나 보다.


높이 높이 오르고픈 마음 살짝 접어두고 눈을 감아본다.

가볍게 발을 구르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을 느껴본다.

시원하고 가벼운 느낌에 절로 도움발에 힘을 싣는다. 점점 바람이 시원해짐을 느낄 즈음

번쩍, 눈을 떠보니 우와~ 어느덧 허공에 떠있는 두발이 저 멀리 구름을 향해 쭉 뻗어있다.


쭉 뻗은 다리만큼 힘차게 발을 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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