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해요 대충

이런 날에는 힘 빼고 일해요 우리.

by 북토크

좋은 아침이에요.


글을 쓰는 밤사이 비가 참 많이 내렸어요. 비가 어찌나 세게 내리던지,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는 소리에 몇 차례 잠에서 깨기도 했네요. 다들 잘 주무셨나요?


비가 많이 내린 만큼 오늘은 더 출근하기 싫네요. 저희 동네에는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어요. 비를 맞은 강아지 마냥 축 늘어지는 아침입니다. 그쪽은 어떤가요?


이런 날일수록, 참 힘이 안 나요. 찌뿌둥하기도 하고, 출근길에 젖어버린 신발과 바짓단이 한층 몸을 무겁게 하죠. 할 일이 많은데, 의욕이 안 생겨요. 힘내야 되는데!


그런데, 꼭 맨날 힘을 내야 되나요? 힘 빼고 설렁설렁, 대충 해도 되는 일은 대충 하면 안 될까요? 출근부터 퇴근까지 내가 하는 일 전부가 회사의 존폐를 결정하고 국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일은 아니잖아요. 대충 해봤자 혼나기 밖에 더 하겠어요?


한 주간 참 많이도 힘내며 살았잖아요. 다 힘내라고만 하고 힘 빼라고 안 하잖아요. 이런 날에는 아주 잠시라도, 중요하지 않은 일은 대충 해치워도 보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멍도 때려보고, 축 늘어져도 보고, 힘을 빼보세요. 한 주간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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