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더 하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토크 Aug 07. 2020

뇌과학이 말하는 생산성 높이는 법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 올리기

디폴트 값을 다시 설정하라


  우리는 매일 생산성과 씨름합니다. 직장에서 업무를 할 때나, 집에서 가사를 할 때나, 자기 계발을 위해 운동과 독서를 하면서도 조금 더 생산적이고 알차게 하루를 채우고 싶어 합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 침대에서 뒹굴거릴 때에도, 마음 한 켠에는 '이럴 때가 아닌데...' 하는 불안을 느낍니다. 어쩌면 어릴 때부터 '부지런해야 한다.'라고 세뇌교육을 받은 안타까운 결과 같기도 합니다.  


  어찌 됐든 우리는 생산적이고 싶어 하고, 지금 누리는 것보다 많은 것을 원한다면 생산적이어야 합니다. 생산성에 관한 연구들이 참 많습니다. 학문 및 산업 분야마다 관점이 다르기에, 분야마다 제안하는 '생산성 높이는 방법' 또한 다양합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설득력 있게 생산성 높이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생각되는 분야는 '뇌과학'입니다.


  뇌과학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디폴트 값을 다시 설정하라'입니다. 디폴트 값이란, '프로그램에서 별도 조작이 없을 때 기본으로 설정되는 값'입니다. 즉, '기본값'입니다. 인간에게 적용했을 때, '디폴트 값'은 '습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자극이나 변화가 없다면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바로 '습관'이니깐요.


  디폴트 값과 습관의 특징은 '자동화'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딱히 의식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교육학을 공부하다 보면, '정보처리이론'에 대해 배옵니다. 정보처리이론에 따르면, 우리 뇌는 감각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습득하고, '작업기억'에서 이를 처리해 '장기기억'에 저장합니다. 


정보처리 메커니즘.


  이 중 '작업기억'은 직접적으로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공간입니다. 정보처리과정 중 문제는 이 작업기억의 용량에 한계가 있으며, 정보를 처리할 때마다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대개 한 번에 7±2 단위의 정보만을 처리할 수 있고, 처리하는 정보의 총량이 많아질수록 뇌는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이러한 작업기억의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자동화'입니다. 특정 행동이 자동화되게 되면, 별다른 정보처리 과정 없이도 몸이 알아서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작업기억 용량도 갉아먹지 않고 에너지도 덜 소모하는 것이죠.


  위에 나타난 뇌의 정보처리방식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1. 우리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엔 한계가 있으며, 처리 용량이 커질수록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2. 자동화된 행동은 뇌의 에너지 소모를 줄인다. 


  그렇다면, 뇌의 정보처리방식이 생산성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우리 삶의 디폴트 값, 즉 습관들 중에는 생산성을 저해시키는 습관들이 참 많습니다. 아침에 늦잠 자는 습관, 일을 미루는 습관, 물건을 아무 데나 두는 습관 등등. 이 습관들은 이미 자동화되어있기에 우리가 편하게 반복하는 반면, 일찍 일어나고, 일을 제 때 처리하고, 물건을 정해진 곳에만 두는 행동들은 자동화에 반하는 행동이기에 우리 뇌에 부담을 줍니다. 당연히 에너지 소모도 커지겠죠.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에너지를 보존하려는 습관이 DNA에 새겨진 동물이라 자동화되어있는 대로 살아가려는 관성을 가집니다.


  우리의 삶을 생산적으로 만드는 비결은, 생산성을 저해하는 디폴트 값을 생산적인 디폴트 값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일례로, 매일 운동하는 것이 디폴트 값이 되면, 별다른 노력과 고민 없이도 운동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이 듭니다. 운동 안 하는 디폴트 값에 거스르는 행동이니깐요. 딱 2주만 버티면서 디폴트 값을 바꿔보세요. 인간의 뇌에 새겨진 디폴트 값을 바꾸는데 대개 13~14일 정도가 소모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대개 이 안에 포기하기에, 생산적인 방향으로 삶을 바꾸지 못합니다. 새로운 디폴트 값을 설정해보세요. 좀 열심히 살려고만 하면 비명을 지르던 나의 뇌가,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디폴트 값에 맞게 자동화될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창성의 함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